<아기고양이가 우리집에 처음 온 날>
이 그림은 뭉치가 우리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초등학교 5학년이던 내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그림 속의 여자아이는 나고, 남자아이는 동생이다.
나랑 동생은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행복에 겨운 표정인 반면,
문 쪽에 서 있는 엄마는 영 못마땅한 표정이다.
실제로 그랬다.
뭉치를 데리고 오려고 할 때,
아빠는 너무너무 좋아했고, 나는 거의 흥분의 도가니 상태였고, 동생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엄마에게는 고양이라는 존재 자체가 말 그대로 '부담'이었나 보다.
엄마는, 나랑 아빠가 너무나 강력하게 고양이를 식구로 맞이하길 원했기 때문에
분위기상 그냥 양보 아닌 양보를 하게 된 거였고,
어쨌거나 처음엔 진짜 엄마는 두손 들어 아기고양이를 맞이하진 않았다.
그런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아기고양이 뭉치는 쑥쑥 자랐고, 엄마에게 뭉치는 <1순위>가 되었다.
아니, 말 그대로 <0순위>다.
모든 일에 있어서 뭉치가 우선이고, 뭉치는 정말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존재가 되었다.
가끔은 나랑 동생이 밀리는 듯한 느낌에, 뭉치에게 질투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나?
wirtten by 뭉치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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