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2014년 3월 18일생이고,
뭉치가 우리집에 온 건 2014년 5월 말이다.
뭉치에게는 7살짜리 형아가 있다.
뭉치가 처음 왔을 때는 형아가 5살이었다.
형아가 가끔 뭉치에게 진지하게 말을 할 때가 있다.
뭉치를 꼭 끌어안고서,
"뭉치야. 너는 고양이지?" 하고 말이다.
그러고선 뭉치가 옹그랑 거리면서 도망가 버리면,
나한테 와서 아이가 확인을 한다.
"엄마. 뭉치는 고양이지요?"
그렇다.
뭉치는 고양이다.
7살짜리 형아는 뭉치 형인 걸 아주 자랑스러워한다.
뭉치는 고양이다.
7살짜리 형아는 뭉치 형인 걸 아주 자랑스러워한다.
형아는 유치원에서 가족 소개를 할 때면,
뭉치 사진을 가지고 가서 "멋진 고양이"라고 소개를 하고,
태권도장에 <동생 돌봐주기 쿠폰>을 가져갈 때, 쿠폰에 꼭 뭉치 이름을 적어 간다.
뭉치 사진을 가지고 가서 "멋진 고양이"라고 소개를 하고,
태권도장에 <동생 돌봐주기 쿠폰>을 가져갈 때, 쿠폰에 꼭 뭉치 이름을 적어 간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달랑 대한민국하고 미국 두 나라밖에 모르는 형아는
달랑 대한민국하고 미국 두 나라밖에 모르는 형아는
뭉치의 고향이 "노~~~르웨이"라고, 노르웨이로 꼭 한 번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지구상에 노르웨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다행히도 노르웨이 국기는 어떻게 생긴지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 아이를 빼놓고는 유치원에 노르웨이 국기를 아는 친구들이 없다는 데 있었다.
문제는 우리 아이를 빼놓고는 유치원에 노르웨이 국기를 아는 친구들이 없다는 데 있었다.
위에는 노르웨이 국기와 숲 사진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 아이가 유치원 친구들에게 뭉치를 소개한 방법이다.
뭉치는 <노르웨이의숲> 고양이다.
그래서 뭉치형이 6살 봄에 친구들에게 노르웨이 국기와 숲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이걸 합하면(?) 뭉치가 된다고 설명했나 보다.
일단 태극기밖에 모르는 6살짜리 아이들 중에 노르웨이 국기를 알아본 아이들이 없었으며,
숲 사진도 "숲"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나무" 하나하나로 인식한 것 같다.
엉뚱하게 사진 속의 벤치를 포착(?)해서 의자 사진이라고 한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은 아직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그나저나 아이의 친구들은 처음 보는 국기와 나무를 합하면 <고양이>가 된다고 하니
(뭉치 사진을 보면서 '뭉치'라는 객체로 인식하기보다는 고양이로 아니까)
완전 충격이었나 보다.
흥분하면서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따지는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 생각으로는,
A자동차와 B자동차가 합체를 해서 로보트가 되는 것 같은,
분명하게 "눈으로 보이는" 합체만이 진정한 합체이니까 그랬을 것 같다.
암튼 뭉치가 "노르웨이의 숲"이라서
아이한테 노르웨이는 매우 특별한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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