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3일 토요일

뭉치와 크리스마스 트리

실제로 고양이는 크리스마스든 추수감사절이든 사람들의 <특별한 날>에 조금의 관심도 없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조차도
고양이에게는 일종의 색다른 <캣타워>일 뿐이다.
올라탈 수도 있고, 반짝거리는 장난감이 잔뜩 달린 좀 멋진 캣타워 말이다.

2012년 올라온 유튜브 영상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영상 속 고양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헤집고 다니면서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데,
결국 조명에 발이 걸린 고양이가 허둥대자 무게를 못 이긴 트리는 넘어지고 만다.
사실 이 영상은 이번에 화제가 되기 전에,
그러니까 뭉치와 꼬리를 키우기 전에도 한 번 봤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트리를 만들어도 될까 고민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런데, 고양이 나름인 듯 하다.
고양이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드시 양립하기 어려운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우리 뭉치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서 자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2016년 새해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절반 이상 지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꽤 되었으니 이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정리하고 싶은데,
뭉치의 <트리사랑> 때문에 한동안은 더 두어야 할 것 같다.

한편 <big cat>이라 할 수 있는 사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유난히 좋아한다고 한다.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자의 장난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린튼 동물원의 매니저 다윈 그린우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가 사자에게는 고양이를 위한 캣닢
(Catnip, 우리나라 이름으로 개박하라 부르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과 같다고 했다.
사자는 전나무를 정말 사랑하며, 즐거워하며 몇 시간이고 나무를 가지고 논다고 한다.
동물원의 사자뿐만 아니라 호랑이, 표범도 전나무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A Big Cat Christmas 동영상을 하나 추가한다.





호랑이, 사자, 표범 할 것없이 모두들 나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고양이와 같이 귀엽고, 영락없는 "큰 고양이"다.

우리나라의 동물원에 있는 "큰 고양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 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갖다주면 어떨까?
진짜 전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던 옛날에나, 혹은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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