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0일 토요일

고양이의 역사

며칠 전에 여섯 살인 아들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면서
"엄마 사랑해" 하고 말을 하다가
뭉치를 한참 동안 바라본다.
그러다가 알쏭달쏭한 얼굴로
"엄마, 뭉치 엄마는 어디 있어요?" 하고 물어본다.
"응. 뭉치 엄마는 뭉치 엄마네 있지."
"그럼, 뭉치 엄마네는 노르웨이에 있어요?"
(정말 노르웨이는 기억을 또렷하게 한다. ^^)
"아, 그런 건 아니고 뭉치 엄마네도 한국이야."
"뭉치가 노르웨이에서 온 거 아니야?"
"아... 그럼 뭉치 할아버지 할머니네 집이 노르웨이야?"
"음... 그건 확실하진 않은데
뭉치 할아버지의 아빠, 그 아빠의 아빠, 그 아빠의 아빠집이
노르웨이에 있을 것 같아."
"아, 좀 어렵다." 하더니 대화가 멈췄다.

막상 아이한테 대답을 하려니
'노르웨이의 숲'의 기원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고,
'고양이'의 시작에 대해서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고양이의 조상과 시조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고양이는 5300만년 전부터 6000만년 전
모든 육식동물의 선조인 1) 크레오돈트(Creodonts)에서 진화했으며
크레오돈트 중 일부가 진화한 2) 미아키스(Miacids, 미아시드라고도 불리움)가 탄생했고,
이 미아키스로부터 진화한 고양이과 동물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약 4천만 년 전이라고 한다.
약 2천만 년 전, 전문가들이 오늘날 고양이과 동물의 전형으로 간주하는
3) 프레우데루러스(Pseudaelurus)가 나타났다.
다시 이들 중 일부가 진화하여 1200만 년 전,
마텔리 살쾡이(Martelli's Wild Cat)라 불리우는 4) 펠리스 루넨시스
유럽지역에 등장하게 되고, 이후 800만 년 전부터 1200만 년 전 사이에
점점 더 현대적인 고양이의 모습을 갖춘 형태로 진화하게 되었다.
그리고, 약 3만년 전 오늘날의 집고양이(domestic cat)와 크게 다르지 않는
5) 펠리스 실베스트리스 종이 최초로 출현하였다.


Felis Silvestris

이들로부터 오늘날의 집고양이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들은 아프리카 살쾡이(Felis silvestris lybica), 유럽살쾡이(Felis silvestiris silvestris), 
아시아 살쾡이(Felis silvestris ornata) 세 가지 종으로 나뉜다. 

이 중 아프리카 살쾡이(혹은 아프리카들고양이라고도 불리움)가 
길들여진 고양이인 집고양이의 직계조상으로, 
약 1만년 전 근동지방에서 스스로 숲속을 나와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대담하게 정착하여 길들여진 5마리 정도의 아프리카들고양이가 
집고양이의 기원이라고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된 집고양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5~6천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기르던 
'리비아산 야생 고양이'가 길들여지면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곡물 창고의 쥐를 퇴치하기 위해서 
야생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 것이었고, 이렇게 길러진 고양이들이 
상인들을 통해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쪽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집고양이가 과연 길들여진 건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고양이가 개처럼 훈련을 받아서 집고양이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길들여졌다기보다 자신의 사냥 본능에 충실하면서 
사람과 함께 공존하고 같이 지냈다는 게 맞지 않을까?
고양이들에게 쥐는 맛있는 먹이이자 사냥의 대상이고
그 쥐들이 많은 곡물창고로 자연스럽게 왔다고 한 것이 맞는 것 같다. 
이집트인들이 주는 먹이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

우리집 뭉치랑 꼬리를 봐도
사람인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뜻대로 고양이들이 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원래 뭉치가 타고난 기질이 그대로인 게 틀림없다. 
우리집에는 곡물창고 비슷한 것도 없어서
뭉치가 쥐를 잡아줄 일은 없지만, 
움직이는 쥐 장난감이나 레이저 빛을 보고서 
배를 깔고 있다가도 포복 자세로 금새 바꾸고, 확 뛰어올라 덮치는 기술은
우리집에 오기 전 뭉치가 엄마한테 배울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나나 뭉치아빠가 가르쳐 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스크레치 폴(pole)을 마구마구 뜯거나 
바람에 움직이는 커텐 끝자락을 물어뜯거나 하는 것 역시
따로 훈련을 통해서 배운 것이 아니다. 

가끔은 오히려 뭉치나 꼬리가 날 길들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떻게든 뭉치와 꼬리가 스트레스 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편안하고 행복하게
우리와 함께 지낼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내가 뭉치와 꼬리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고양이는 정말 개보다 사람을 덜 좋아할까?

고양이는 정말 개보다 사람을 덜 좋아할까?

모르긴 몰라도 10명 중의 9명은 "그렇다"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그것도 별다른 고민없이 말이다. 
그렇게 대답을 하는 근거는, 
고양이와 사람 사이가 개와 사람 사이에 비해서 덜 친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개들은 사람들에게 충성하고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지만,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뒤치닥거리를 맡기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고양이 집사라는 표현까지 생겼을까?
서양의 "Dogs have masters, Cats have staff" 농담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고양이와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좀더 객관화된 데이터는 없을까?

최근에 이루어진 고양이의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에 대한
앨리스 포터(Alice Potter)와 다니엘 밀스(Daniel Mills)의 연구가 있다. 
이들은 'Ainsworth Strange Situation Test(SST)'를 고양이에게도 적용해 보았다. 

잠깐 여기서 에인스워드(Ainsworth)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에인스워드는 애착이론가로, 대학 심리학 시간에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혹은 이름은 들어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애착 관련 실험에 대해서는 들으면 '아... 그 실험?' 할 것이다. 
에인스워드가 한 유명한 실험은 '애착 정도'에 대한 것인데, 
아기와 낯선 사람을 단 둘이 두었다가 돌아왔을 때 아기의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12~18개월 대상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인데, 
안정된 애착이 형성된 아기들은 엄마가 떠나면 분리불안이 나타나긴 하지만, 
엄마가 돌아오면 금방 안심하고 다시 논다. 
불안정 애착인 경우에는 엄마가 나가면 굉장히 불안해하고 
다시 엄마가 돌아왔을 때 화를 내고 삐친다, 진정이 쉽게 안되고 운다 등
아기와 엄마의 애착의 유형을 분류하고, 
엄마로서의 자질을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지를 시사하는 그런 실험이다.




이 비슷한 실험상황을 20마리의 고양이와 그들의 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니엘 밀스(Daniel Mills)는 영국 링컨 생명과학대학 동물행동의학 교수이다. 
주인이 고양이를 낯선 사람과 함께 두고 방을 떠났을 때와 다시 돌아왔을 때,
낯선 사람이 고양이를 주인과 함께 두고 방을 떠났을 때와 다시 돌아왔을 때, 
또, 완전히 홀로 놔두었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의 고양이의 반응을 관찰한 것이다.

실험 결과, 고양이는 주인이 떠났을 때 더 많은 울음 소리를 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울음은 '분리 불안'보다는 '불만 표시'에 가깝다고 했다. 
왜냐하면, 분리 불안을 느낄 때 나타나는 행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분리 불안을 느낀다면, 주인을 찾는다거나,
왠지 모르게 위축되거나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거나 해야 하는데, 
그와 같은 행동 패턴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개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하면, 
개들은 주인이 떠났을 때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주인을 찾으려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시 고양이가 개보다는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주인과의 '상호작용'은 즐기지만
개와 달리 주인에게 '의존'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주인이 없다고 해서 불안감이나 좌절을 느끼지 않는,
심리적으로 아주 <독립적>인 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고양이와 사람간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영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6살짜리 아들래미는 엄마인 나를 매우 좋아한다. 
12살짜리 딸래미 역시 나를 매우 좋아한다. 
6살짜리 아들래미는 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매우 높다. 거의 껌딱지 수준이다. 
6살짜리 아들래미는 엄마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면 
매우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가 어디 갔는지를 끊임없이 찾는다. 
반면 12살짜리 딸래미는 나로부터 독립하려고 몸부림을 친다. 
본인은 본인이고, 엄마는 엄마다. 
자기 자신을 엄마와는 독립된 개체로 인식하지만 엄마인 나를 좋아하는 건 여전하다.
딸아이가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엄마가 없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해서 
엄마를 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주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엄마(주인)가 방에서 사라지고 자신의 눈앞에서 보이지 않을 때 불안해하지 않는다 해서 
고양이가 주인을,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것이  
주인을,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심리적으로는 개보다는 훨씬 더 독립적이고 성숙한 존재인 것 같다. 
뭉치가 새끼고양이였을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낭랑 18세를 지나 20대 초반으로 접어들어, 
어엿한 성묘가 된 뭉치는 날 찾는 일이 부쩍 줄어들었다. 

딸아이가 날 찾는 일이 줄어들게 되었을 때 난 사실 서운함보다는 
우리 아이가 심리적으로 성장했구나,
'독립적인 아이'로 잘 자라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뭉치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느끼기보다는 
내 바램대로 '크고 멋진 고양이'가 되어가는 거라고 받아들여야겠다. 
난 뭉치가 몸도 마음도 '커다란' 그런 고양이였으면 좋겠다.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뉴트리나 가격비교

뉴트리나 가격비교- 사료 (2016. 1. 24. 기준) 

뉴트리나 가격비교 - 캔 (2016. 1. 24. 기준)

2016년 1월 23일 토요일

뭉치와 크리스마스 트리

실제로 고양이는 크리스마스든 추수감사절이든 사람들의 <특별한 날>에 조금의 관심도 없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조차도
고양이에게는 일종의 색다른 <캣타워>일 뿐이다.
올라탈 수도 있고, 반짝거리는 장난감이 잔뜩 달린 좀 멋진 캣타워 말이다.

2012년 올라온 유튜브 영상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영상 속 고양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헤집고 다니면서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데,
결국 조명에 발이 걸린 고양이가 허둥대자 무게를 못 이긴 트리는 넘어지고 만다.
사실 이 영상은 이번에 화제가 되기 전에,
그러니까 뭉치와 꼬리를 키우기 전에도 한 번 봤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트리를 만들어도 될까 고민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런데, 고양이 나름인 듯 하다.
고양이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드시 양립하기 어려운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우리 뭉치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서 자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2016년 새해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절반 이상 지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꽤 되었으니 이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정리하고 싶은데,
뭉치의 <트리사랑> 때문에 한동안은 더 두어야 할 것 같다.

한편 <big cat>이라 할 수 있는 사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유난히 좋아한다고 한다.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자의 장난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린튼 동물원의 매니저 다윈 그린우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가 사자에게는 고양이를 위한 캣닢
(Catnip, 우리나라 이름으로 개박하라 부르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과 같다고 했다.
사자는 전나무를 정말 사랑하며, 즐거워하며 몇 시간이고 나무를 가지고 논다고 한다.
동물원의 사자뿐만 아니라 호랑이, 표범도 전나무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A Big Cat Christmas 동영상을 하나 추가한다.





호랑이, 사자, 표범 할 것없이 모두들 나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고양이와 같이 귀엽고, 영락없는 "큰 고양이"다.

우리나라의 동물원에 있는 "큰 고양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 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갖다주면 어떨까?
진짜 전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던 옛날에나, 혹은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뉴트로 내추럴 초이스 가격비교

뉴트로 내추럴 초이스 가격비교 (2016. 1. 21. 기준)

고양이는 얼마나 살까?

내게 뭉치는 첫 고양이라서
고양이와의 이별을 겪어본 적이 없지만,
뭉치와 꼬리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암튼 뭉치와 꼬리는 평균 수명보단 더 오래
<100만 번 산 고양이> 그림책에 나오는 고양이처럼
오래오래 나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2~15년이라고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 속에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면
어떤 고양이들은 21년 혹은 그 이상을 살기도 한다.
고양이의 수명은 안락한 실내 공간에서의 생활(길고양이의 경우는 평균수명이 3년),
식습관, 충분한 영양공급, 생활패턴, 질병유무 등에 의해 달라지며,
종(breed)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또 요즘은 수의학도 발달했고, 애묘인들간에 정보 공유도 크게 늘어났으니
더 오래 사는 고양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결정적으로 "보살핌과 사랑"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장 인기있는 고양이 종(breed)의 평균 수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비시니안(Abyssinian)  9~15년
아메리칸 숏헤어(American Shorthair)   15~20년
뱅갈(Bengal)   12~15년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Forest)   14~16년
메인쿤(Maine Coon)   12~15년
오리엔탈(Oriental)   10~15년
페르시안(Persian)   15년+
랙돌(Ragdoll)   12~17년
러시안 블루(Russian Blue)   15~20년
스코티쉬 폴드(Scottish Fold)   ~15년
터키쉬 앙고라(Turkish Angora)   12~18년

우리 뭉치랑 꼬리는 노르웨이의 숲이니 14~16년은 거뜬히 살 것 같다. ^^

실제로 가장 오래 산 고양이는 1967년 8월 3일에 태어나서,
2005년 8월에 죽은 퍼프(Creme Puff)라는 고양이다.
퍼프는 오스틴 텍사스 출신이며, 1967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2005년에 퍼프의 나이는 무려 39세다.




퍼프의 엄마아빠(주인?)는 전생에 나라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구했나 보다.
너무 부럽다.
나도 전생에 나라를 한 번쯤은 구했을까?
정말 궁금해진다.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내추럴파이브 가격비교

내추럴파이브 가격비교 (2016. 1. 20. 기준)

펫 테라피(Pet Therapy)

북한이 남침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직 딸아이가 중2가 되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보면 요즘 중2는 무섭고 거칠 것이 없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중2병 진단테스트나 관련 기사들은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계속 고양이 얘기만 하다가 갑자기 웬 중2병? 할 수도 있겠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건 "중2부모병"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모두 중2 아이에 대해서만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자녀와의 기싸움에서 밀린 부모가 더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중2부모병'도 있다. 

"엄마도 아빠도 사람이다."
이건 매우 중요한 사실인데,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 
실제로 자녀가 중2일 땐 1년 내내 눈을 한 번 못 맞추었다는 엄마도 있고, 
그냥 산으로 절로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열두 번도 더했다는 엄마도 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서 미리 겁을 먹어 그 시기를 현명하게 넘기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초등 고학년 때 심리상담을 엄마와 아이가 같이 다니는 경우도 봤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리상담을 받으면 자녀와의 관계 개선이 될 수도 있다. 
각종 청소년 관련 부모교육 책자를 뒤지면서 
실천에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특별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중2부모인 엄마아빠의 "마음의 병"을 치유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이는 것이다. 
이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솔직히 심리상담센터에 가서 내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주절주절 떠들고 그것도 상담료를 지불하면서까지 하고픈 생각은 없다. 
육아나 청소년 관련 책을 읽으면서 실천에 옮기는 거. 
그것도 할 수는 있겠지만, 의지가 그다지 강하지 못해서인지 
책 읽은 후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2주쯤이다. 
그리고 책을 쓴 심리학자, 교육학자들은 성인군자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 
어쨌거나 난 성인군자가 아니다. 

뭉치가 온 이후. 난 많이 변했다. 
그것도 정말 많이.
그냥 뭉치를 보면 난 웃게 된다. 
뭉치를 안으면 정말 포근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도 뭉치를 보면 그냥 웃게 된다. 
아이도 뭉치를 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나도 아이들도 뭉치를 보고 웃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니
서로를 대할 때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뭉치 얘기를 서로 하면서 공유하는 부분이 커진다. 

엄마인 내 입장에서는 뭉치와 함께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뭉치가 실수를 하면 어떤 실수를 하든지 간에 그냥 넘기게 된다. 
"(아기) 고양이니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에서이다. 
뭉치에 대한 포기는 분명 아니다. 
난 아이들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야만 해." "해야만 해." "실수는 없어야 해." 
그렇게 완벽을 기하면서 더 잘하기를 기대하면서 아이들을 끊임없이 다그쳤던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 
뭉치에게는 뭔가 기대를 하거나 보답을 원하거나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내가 여러 가지를 포기하고 희생하고 너희들을 키우고 있으니 
최소한 내가 기대하고 원하는 만큼은 너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그게 너희가 내게 할 수 있는 효도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던 것 같다. 
뭉치의 엄마인 것은 단 한 번도 "생색"낸 적이 없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내가 엄마이고 내가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티"를 내고 "생색"을 냈었던 것 같다. 
얼마나 그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2병의 가능성을 키워온 게 아닐까?

뭉치에게는 한없이 너그러고, 
뭉치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서 
정작 내 아이들에게는 조금도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뭉치와 함께 하는 순간순간 계속 느끼게 된다. 

천만 다행이다. 
큰 아이가 5학년일 때라도 뭉치가 우리집에 와서 말이다. 
뭉치를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하려고 노력하면, 
우리집에서는 중2병도, 중2부모병도 없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동물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교감을 나누는 것이 
사람의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다. 
이런 점을 활용하여 치료에 접목시킨 것이 바로 동물매개치료, 펫 테라피 등이다.




동물매개치료학이나 펫 테라피와 같은 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해 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뭉치와 토리가 온 이후
나, 아이들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를 바탕으로 가정 분위기가 변화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난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아파 죽겠다고 우는 소리를 하는 주변 엄마들에게
어설픈 상담을 하거나 추천도서를 권해주기보다는 
멋진 고양이, 귀여운 강아지를 키워보는 것을 권한다. 
실제로 우리집 말고도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현명하게 중2 시기를 넘긴 집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뭉치는 잠꾸러기~~



아침 6시 30분. 
일어나서 마루로 나와보니 뭉치가 만세를 하고 쿨쿨 자고 있다. 


오전 9시 30분.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래미 사슴차 태우고 돌아오니 아이 책장 앞에서 뭉치가 쿨쿨 자고 있다. 


오후 2시 30분. 
아이 유치원 하원차량 픽업하러 나가는 길에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뭉치를 찾아보니, 
뭉치는 또 쿨쿨 자고 있다. 


뭉치는 정말 하루종일 잠을 잔다. 
자고.
자고.
또 잔다. 
특히 우리 뭉치는 배를 드러내고 편안하게 잘 때가 많은 것 같다. 
하루 평균 16시간은 자는 것 같다. 
하루가 24시간이니 뭉치는 2/3를 잠을 자면서 보내는 거다.

실제로 고양이는 하루 평균 15~16시간을 잔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을 의미할 뿐, 24시간 중에서 20시간까지 자는 고양이들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 고양이가 그렇게까지 많은 시간을 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던,
초보뭉치엄마 시절에는 하루종일 잠만 자는 뭉치를 보면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고양이는 왜 항상 자고 있을까?
고양이는 왜 그렇게 잠을 많이 잘까?

그 이유는 바로 고양이가 육식동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수면시간은 식생활에 따라 달라지며, 육식동물 쪽이 초식동물에 비해 더 길다.
초식동물은 열량이 낮은 풀을 많이 섭취해야 하므로, 식사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루 중에서 식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증가하니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면, 육식동물은 가만히 한 자리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사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녀야 하고 발견한 먹잇감을 <사냥>해야만 한다.
특히 사냥이 매번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야생에서는,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저장해 놓아야 하고, 이를 위해 충분히 잠을 자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매일 같은 시간에 먹잇감이 "짜~~~잔!" 하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뭉치와 꼬리 같은 집고양이들이야 엄마아빠가 먹을 것을 제때제때 챙겨주지만, 
야생에 사는 고양이과 동물들, 육식동물들은 매일매일 먹이를 얻는다는 게 보장이 되어 있지 않으니
에너지를 가장 적게 쓰는 방법으로 <잠>을 택한 것이다. 
물론 뭉치와 꼬리 같은 집고양이들은 실제로 사냥을 할 일은 없다. 
사냥을 해서 먹잇감을 구해야 할 일도 없으니 안 그래도 긴 고양이인 뭉치의 수면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나름 뭉치 입장에서는 캣닢으로 만들어진 쥐를 잡거나 레이저 빔을 따라다니기 위해서, 
그리고  달리고, 덮치고, 기어오르면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 잠을 자면서 에너지를 저장해 놓는 거라고 
엄마한테 얘기할 수도 있다. ^^ 

뭉치가 잠꾸러기라서 특별히 아쉬울 것은 없다.
그리고 어찌 보면, 잠에서 덜깬 상태일 때 엄마아빠의 품에 쏘~~오옥 안기기 때문에 더 좋기도 하다. 
뭉치가 잠꾸러기라서 생기는 유일한 문제는 뭉치의 깨어있는 시간대가 새벽라는 것이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뭉치는 하루 평균 16시간을 잔다. 
그러니까 뭉치는 하루의 2/3를 잠을 자고, 
뭉치가 깨어있는 하루 중의 1/3인 그 시간대가 새벽 4시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새벽 4시.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형도 푹 자고픈 시간대인데 말이다. 

게다가 뭉치는 사냥연습을 하는 것처럼 온 집안을 '우다다'하면서 다닌다.
기운이 넘치고 놀아줄 사람이 없으니 우다다가 심해지는 것 같아, 
꼬리 형을 데리고 온 건데, 둘이 함께 우다다를 한다. 
우다다를 한참 한 뒤, 뭉치는 아침 6시 30분쯤부터는 수면 모드로 돌입한다.
어쨌거나 뭉치의 수면패턴이나 우다다 모습을 보면, 
뭉치는 고양이로서의 생활습관이나 패턴이, 타고난 본성 그대로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한편, 고양이들의 잠은 날씨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는 고양이들이 하품을 더 자주 하고, 잠을 더 많이 잔다고 한다. 
그런데, 4계절이 있는 우리 나라에서 뭉치와 약 2년 가까이 지내면서 지켜본  결과 
비가 오든 안 오든, 날이 춥든 따뜻하든 크게 상관없이 
정말 일관성 있게 뭉치는 많이, 정말 많이 <푹> 잔다. 


아무튼 항상 잠이 부족한 전형적인 현대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뭉치엄마는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는 뭉치가 진심으로 부러워, 
다음 생에는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단 생각을 정말 여러 번 했다. 

한 가지, 뭉치에게 특이한 점이 있다.
특이한 점이라기보다는 뭉치의 <특기>라고 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뭉치는 본격적인 수면모드로 돌입하기 직전인 아침 6시 20분에 아빠를 꼭 깨운다. 
<알람시계>로서의 역할을 하는 뭉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좀더 자세히 하고자 한다. 

2016년 1월 19일 화요일

2016년 1월 18일 월요일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

우리집에는 고양이 두 마리, 뭉치와 꼬리가 있다.
뭉치는 굉장히 입이 짧고 까다로운, '편식하는' 고양이다.
반면 꼬리는 어떤 음식이든 골고루 먹는 '편식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고양이다.
그래서 음식을 줄 때는 오히려 뭉치보다 꼬리를 더 신경써야 한다.
만약에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고양이에게 좋지 않은 음식을 주게 된다면,
가리지 않고 먹는 꼬리에게는 정말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고양이에게 주면 안되는 음식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양파와 마늘

사람의 건강에 좋은 양파와 마늘은 고양이의 적혈구를 파괴하므로 고양이에게 먹여서는 안되는 음식이다. 특히 양파의 알릴 프로릴 다이설파이드(allyl proptl disulfide)라는 물질은 독성을 가지고 있고, 이 독성은 고양이의 적혈구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혈뇨와 빈혈, 위장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치명적이다.
양파와 마늘은 사람이 먹는 음식의 식재료로 많이 쓰인다. 자장면이나 카레라이스, 햄버거 속의 익힌 양파, 양파조각이나 가루를 넣어 만든 국물 등 어떤 형태의 양파라도 절대 고양이에게 주지 않아야 한다. 불면증에 좋다고 생양파를 링 모양으로 썰어서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경우, 고양이와 함께 자는 것은 피해야 되지 않을까?


한편, 고양이 벼룩퇴치에 마늘이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사료에 마늘을 섞어서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날 계란과 날 생선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의 경우에도 살모넬라 박테리아균 감염의 위험 때문에 계란과 생선을 날로 먹지 않는 편이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날 계란과 날 생선을 섭취시에는 장내 이상을 일으켜 심한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고양이에게 주어야 한다. 날 생선의 경우는 살모넬라균이나 기생충 감염의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날 생선에 들어 있는 티아미나아제(thiaminase - 티아민을 분해하는 효소)가 고양이 체내의 비타민 B를 파괴하므로 잊지 말고 충분히 가열 후 고양이에게 주어야 한다. 비타민 B는 고양이의 필수 비타민이고, 티아민이 부족할 경우 신경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발작이나 코마 상태까지 갈 수 있다고 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한편 계란의 경우는 흰자에 있는 아비딘(avidin)이라는 효소가 장내의 비오틴(biotin - 비타민 B 복합체의 일종으로, 지방과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 흡수를 방해하므로, 굳이 달걀을 고양이에게 주고자 한다면, <익힌> 노른자만 소량 주는 것이 좋겠다.  


3. 카페인

고양이는 사람보다 카페인에 더욱 민감하다. 카페인 중독이 되면 고양이가 불안해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하고, 호흡이 힘들어지며,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근육경련, 부정맥도 생길 수 있다. 커피, 코코아, 초콜릿, 녹차, 콜라, 마운틴듀 같은 음료수가 카페인이 아주 많으니 주의해야 하고, 사람이 먹는 감기약이나 진통제에도 카페인이 많이 있으므로 그 역시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초콜릿은 카페인 외에도 테오브러민(theobromine)이라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음식이다. 아주 작은 조각의 초콜릿이거나 컵에 살짝 묻어있는 소량의 초콜릿이라도 구토, 설사, 심한 갈증, 심근경색 혹은 심장마비(heart attack), 급기야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다크 초콜릿과 베이킹 초콜릿은 많은 양의 테오브러민과 카페인을 가지고 있어 가장 위험하다.  




4. 포도와 건포도, 감

고양이 생식을 하는 애묘인들도 늘어나고 있고, 고양이가 육식동물이라 하더라도 과일 속의 항 산화제나 비타민이 고양이의 건강에 좋을 수 있으므로 과일이나 야채류를 고양이에게 주어도 무관하다. 하지만, 과일류 중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포도와 감이다.
포도는 신장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하며, 적은 양도 고양이를 아프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건포도도 마찬가지다. 포도를 말린다고 해서 성분이 변하는 것은 아니니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다. 

  

과일 중에서 감은, 감의 씨가 장폐색이나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5. 참치

참치가 주재료인 고양이 습식사료(캔)가 많은 것은 사실이며, 또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참치 자체는 맛과 향이 강해 중독성이 있다. 한마디로 참치에 꽂힌 고양이는 다른 어떤 것도 거부하는 아주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고양이가 되기 쉽다는 의미이다(중독성 얘기가 나와서 잠깐 언급하면, 연어도 중독성이 강한 듯하다. 우리 뭉치가 연어의 맛과 향을 아주 좋아해서 다른 재료(치킨, 소고기, 야생주머니쥐, 칠면조 등)를 한동안 거부해서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기본적으로 고양이 식단을 구성할  때에는 생선 위주의 식단보다는 다양한 육류와 생선을 골고루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참치는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높은데, 이 불포화 지방산은 체내의 비타민 E를 파괴하여 steatitis라는 고양이 황색지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체내 지방조직에 염증성 질환이 생기는 질병으로, 다량의 적색 참치와 같은 생선 위주의 식사를 하는 고양이에게서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한편, 고양이 황색지방병 발병을 막기 위해 고양이 전용 참치 캔에 비타민 E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고양이 전용 참치 캔을 고양이에게 급여하기 전 비타민 E의 함유량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cf) 고등어, 전갱이, 정어리와 같은 등푸른 생선(등푸른 생선이 습식사료의 재료로 쓰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따라서 가정에서 생식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급여하거나 할 때 주의하기 바란다) 역시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너무 자주 주면, 고양이 황색지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므로, 과식하지만 않으면 고양이에게 좋은 식재료 중의 하나라고 할 수는 있다. 어떤 식재료든지 간에, 그리고 그 먹는 대상이 고양이든 사람이든지 간에 아무리 좋다고 한들 과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6. 개 사료

개 사료는 고양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개는 잡식성이며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따라서 개 사료의 경우 고양이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산, 특정 비타민의 함량이 충분하지 않다. 특히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아미노산 필요량이 많으므로, 지속적으로 개사료를 먹게 되면 심각한 영양실조가 생긴다고 한다. 


한편, 개 사료를 고양이에게 먹이면 안되는 또다른 이유는 '타우린' 때문이다. 고양이가 타우린이 부족하게 되면, 실명이 되거나 심장병에 걸리게 되는데, 개 사료에는 타우린 성분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먹는 박카스(피로회복제)를 주는 것은 안된다. 박카스는 타우린이 많기는 하지만, 그 외 첨가물이 고양이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다.  


7. 우유

고양이는 사람이 먹는 우유에 들어있는 락토즈라는 성분을 소화시킬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이 먹는 우유를 먹게 되면 설사를 하거나 심한 냄새가 나는 변을 배설할 수 있다. 새끼 고양이와 임신, 수유중인 고양이는 우유의 섭취가 필요하지만, 이때는 락토즈 성분이 제거된 고양이 전용 우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한편, 일반적인 성묘일 경우는 균형잡힌 식단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므로 굳이 우유가 필요하지 않다. 



8. 뼈 

어떠한 종류의 뼈든지 간에 고양이(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다)에게 주어서는 안되지만, 특히 닭뼈는 갈라져서 고양이의 목에 걸릴 수 있고, 위벽이나 장기의 벽을 찌를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주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치킨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집안의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 뼈 역시 안전하지 않은데, 크고 단단한 뼈를 씹다가 치아가 부러지거나 부서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9. 사람 음식물과 사람 약

음식 찌꺼기를 비롯한 사람의 음식물은 대체로 양념이 되어 있고 지나치게 기름지다. 이러한 음식물을 고양이에게 줄 경우 체내의 영양 밸런스가 깨질 수 있고, 특히 한국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 나트륨(염분)은 신장이 약한 고양이에게 신부전(신장기능저하)나 고혈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설탕이 많은 음식은 비만을 초래할 수 있고 치아 건강에 유해하며,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고양이든 사람이든 짜거나 단 음식은 좋지 않다고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사람 음식을 먹는 게 습관이 되면 사료를 기피하거나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 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물 외에 사람이 복용하는 약도 고양이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사람이 먹는 약은 고양이에게는 독이라고 한다. 절대로 일반 비상약품을 고양이에게 먹여서는 안되며, 호기심에 고양이가 주워먹을 수 있는 곳에 약을 두어서도 안된다. 아세트아미노센이나 이브프로펜 같은 일반 진통제나 감기약이라도 고양이에게는 위험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또한, 철분을 함유한 사람용 비타민 영양보조제는 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고 세포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0. 주류(술)

가끔씩 고양이에게 주류를 재미삼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알콜은 체내의 중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갈시키며 간 손상을 초래한다. 위스키 2스푼만 마셔도 약 2.3kg의 고양이(고양이가 사람에 비해서 체구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코마 상태에 빠진다고 하고, 3스푼 가량 마시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맥주, 와인, 또는 알콜 함유 음료는 고양이에게 주어서는 안된다. 


이 외에도,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마카다미아 : 소화기관 신경조직과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알려지지 않은 독성을 포함한다. 섭취후 3~12시간 이내에 뒷다리의 힘 빠짐과 관절 강직, 그로 인한 파행, 구토, 이상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최근에는 마카다미아 너츠를 함유한 초콜릿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를 먹게 될 경우 마카다미아 중독과 초콜릿 중독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cf) 땅콩은 50% 이상이 유분이고, 특히 땅콩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어서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땅콩 역시 고양이에게 주어서는 안되는 음식이다. 

- 이스트 도우 : 이스트 도우는 빵을 구울 때 반죽해 놓은 건데, 고양이가 도우를 삼키게 되면 고양이의 위 안에서 도우가 커지게 되므로 가스를 만들고 아주 큰 고통을 주며 장기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효모가 도우를 발효시켜 알콜을 생성해서 알콜 중독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요즘 홈베이킹도 많이 대중화되어 있는데,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집에서는 빵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자일리톨 : 캔디, 껌, 치약류, 그리고 자일리톨이 들어간 다이어트 음식들은 고양이 혈당을 떨어지게 하고, 구토, 무기력증, 균형감각 등이 초기증상이고, 몇 일 안에 간부전증을 야기시키므로, 절대 주어서는 안된다. 그뿐 아니라 캔디나 껌류를 바닥에 떨어뜨려 실수로라도 고양이가 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오징어, 문어(조개류, 갑각류: 바지락, 대합, 재첩, 새우, 게 등) : 오징어는 타우린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과하게 먹으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고 한다. 또 생으로 조개류나 갑각류를 많이 먹으면 효소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비타민 B1을 분해해서 비타민 B1(티아민)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날 생선을 먹었을 때 유발되는 문제와 비슷하다. 

- 버섯 : 버섯 중에는 몸의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독성이 포함되어 있는 버섯이 있을 수 있고, 복통, 의식불명, 우울증, 멀미증세, 구토, 설사, 발작, 간 기능장애, 신장 기능장애, 사망 등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버섯은 고양이에게 주지 않아야 한다. 

- 감귤류의 오일 추출액(citrus oil extracts) : 감귤류의 오일 추출액은 살충제 스프레이 또는 방충제, 약욕 물이나 샴푸, 식품 첨가제 또는 향수 등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간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 지방 또는 지방이 함유된 음식 : 고기나 스테이크를 먹고 남은 지방조각은 익힌 상태이든 날 상태이든지 간에 고양이에게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고 장에 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 간 : 적은 양의 간은 괜찮지만, 많이 먹게 되면 비타민 A 과다증상이 나타나고, 이는 뼈를 기형적으로 만들고,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양이에게 많이 주면 안된다. 

- (음식은 아니지만) 끈이나 줄 : 줄을 삼켰을 때 소화기가 막힐 수 있다. 


실제로 뭉치와 꼬리를 키우면서 
뭉치와 꼬리가 뭔가 먹어서는 안될 것을 먹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난처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화장실 청소 후 락스를 핥아먹은 건 아닌지, 
거실 바닥에 아이가 떨어뜨린 초콜릿 조각이나 사탕을 집어먹은 건 아닌지, 
치킨을 먹고 남은 뼈 조각을 모아두었는데, 왠지 조각수가 모자라는 것 같은 적도 있고,
아이가 남긴 우유를 핥아먹은 것 같은 적도 있고...
문제는 뭔가 먹은 것 같은데, 뭉치와 꼬리의 뱃속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그리고, 뭘 먹었냐고 물어보고, 뭉치 딴에는 야옹거리며 대답은 하지만, 
내가 100% 고양이의 말(=언어)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로, 
확실치가 않아 더 불안해 한 적도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건 아기를 키우는 것과 많이 비슷하다. 
처음에는 꼼짝도 못하던 아기가 방바닥을 기어다니기 시작했을 때, 
지금 뭉치와 꼬리를 키우면서 느끼는 난처함을 똑같이 경험했었다. 
화장실 근처에 있는 아기를 보면, 락스를 손으로 묻혀 손가락을 빤 건 아닌지, 
거실 바닥에 떨어진 성인 감기약을  집어먹은 것은 아닌지, 
잔에 남아있던 술을 물인 줄 알고 마신 건 아닌지...
아이가 뭔가 먹은 것 같은데, 아이의 뱃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것도, 
아이의 옹알이 또는 어설픈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로, 
무엇을 먹었는지 확실치 않은 것도 똑같다. 

오늘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을 알아본 후, 
뭉치엄마는 집안을 뭉치와 토리의 눈높이로 돌아다니면서 면밀히 살펴보았다. 
살충제가 뭉치의 앞발에 쉽게 닿는 곳에 있는 것은 아닌지, 
바닥에 초콜릿 조각이나 사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약장의 안전고리는 튼튼하게 잘 잠겨지는지 등 말이다. 
어찌 보면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보다도 더 꼼꼼히 살펴본 것 같다. 

아기를 키울 때도 매일매일 잘하다가 한순간 잠깐을 놓치면 
아기가 크게 다치거나 아프게 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때 아무리 부모가 후회를 해도 아기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참 슬픈 일이다. 
뭉치와 꼬리에게 순간순간 정성을 다하고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단순히 먹거리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좀더 뭉치와 꼬리의 입장에서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고양이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과 관련하여 과하게 신경을 쓸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자신이 필요한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하는, 
주인의 보살핌을 받는 뭉치와 꼬리 같은 고양이들은 
배고파서 허기짐을 느낄 일이 거의 없으며, 허기짐을 느끼지 않는 한, 
위에서 언급한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을 주워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다만 우리 꼬리의 경우는 
고무줄이나 끈, 실 등을 물고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각별히 주의하고 살펴야 할 필요는 있다. 

참고.
"Foods to Avoid Feeding Your Cat" http://wwwpeteducation.com/article.cfm?c=1&aid=1029
"Human Foods that are Dangerous for Cats" http://www.petmd.com/cat/emergency /poisoning-toxicity/e_ct_human_food_poisoning# 
"Nine Foods You Shouldn't Feed Your Cat" http://www.catbehaviorassociate.com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2016년 1월 15일 금요일

성남시의 길고양이 정책

해마다 1번은 통장이 집에 찾아와서
집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과 주민등록 등본상의 거주자가 동일한지 확인한다.
뭉치아빠가 세대주이고, 배우자인 뭉치엄마, 자녀에 해당되는 뭉치누나와 뭉치형.
그렇게 4명이 주민으로 등록되어 있다.
마음 같아서는 뭉치와 꼬리도 "자녀"로 등록하고 싶지만,
우리나라는 고양이를 정식으로 자녀로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뭉치와 꼬리의 법적인 신분을 굳이 따지자면, "동거묘"쯤이 될 것 같다.
사실 "무상거주묘"에 가깝지만. ^^;;

어쨌든 "무상거주묘"인 뭉치와 꼬리는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는
<뭉치네>가 살고 있는 성남시는 고양이,
그 중에서도 길고양이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인 시(市)다.
최근에, 버스정류장에서 뭉치형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다가
다음과 같은 "협조문"을 보았다.
이 협조문은 성남시 캣맘캣대디협의회의 제안으로 성남시가 협조문을 제작했고,
협의회가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고양이 출몰이 잦은 곳에 부착하거나 배포했다고 한다.





사실 이 협조문이 붙어있는 것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해가 바뀌면서 만5세가 된 뭉치형이,
"엄마!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어요. 뭐라고 쓰여있어요?"
(뭉치형은 아직 문맹이다. ^^;;)
라고 얘기해서 들여다 보게 되었다.
고양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누구나 길고양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고,
특히 길고양이가 사람과 공존해야 할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렇다.
고양이는 사람과 공존해서 같이 살아가는 도심속 생태계의 일원이다.

길고양이를 '도둑고양이'와 동일시하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길고양이는 도둑고양이가 아닌 <길에서 사는 고양이>다.  
또 길고양이는 이 땅 위에서 사람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존재이고 하나의 생명체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공유하는 다른 생명체에 대해 
좀더 따뜻하고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지길 기대해 본다. 

사실 뭉치엄마는 살고 있는 성남시나 성남시의 정책 등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편은 아닌 사람이다.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우리 고장>의 유래나 <우리 고장이 변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숙제를 하게 될 때에나 잠깐 고민해 보는 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딱히 내가 거주하고 있는 "성남시"에 대해
자부심 같은 걸 가져본 적도 없다.
하지만, 길고양이 관련 협조문을 배포, 곳곳에 부착하는
<성남시>에 거주한다는 사실에 대해 새삼스럽게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또 이런 좋은 정책은 다른 시(市)에서도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프리미엄엣지 가격비교

프리미엄엣지 가격비교 (2016. 1. 14. 기준)

꿈의 직장 = 뭉치와 함께 출퇴근하는 직장

뭉치아빠는 진정한 <애묘인>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세심한 케어는 뭉치엄마보다는 뭉치아빠가 한 수 위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백(百) 수쯤 위인 것 같다.
뭉치와 토리의 밥을 챙겨준다거나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뭉치와 토리를 목욕시킨다거나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감자덩이를 아이들 화장실에서 치운다거나
뭉치의 털을 그루밍해 주는 등 거의 모든 일은 뭉치아빠가 다 한다.
뭉치 케어를 다른 식구들(뭉치맘, 누나, 형)이 안해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좋아서" 한다. 그리고 정말 "잘한다."

뭉치아빠는,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을 사랑한다.
뭉치아빠의 손을 거쳐간 동물들은 고양이만 해도 세 마리가 있었고,
개도 셰퍼드, 미니어처 슈나이저, 알래스카 말라뮨트 등 여러 마리가 있었다.
뭉치아빠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면 진짜 <닭> 으로 키워냈다고 하고,
최근에 둘째 아이가 유치원 현장학습에서 받아온 장수풍뎅이 유충을
진짜 성충 <장수풍뎅이>로 부화시키고,


뭉치가 우리집에 오기 전에는 우리집에 있었던 햄스터들은
모두 제 수명을 다하고 편안하게 저 세상으로 갔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잘 키운다.
<나팔꽃 기르기> 이런 과정이 유치원에서 있으면,
정말 나팔꽃이 무럭무럭 자라서 예쁘게 꽃을 피우고 나중에 씨앗도 받아낸다.
동물이고 식물이고, 사랑과 정성으로 대하면 정말 잘 산다는 것을 옆에서 봐 왔다.

물론 사람 아기도 너무 좋아한다.
아마 우리가 대한민국처럼 아이를 키우기 힘든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살았다면,
아마 아이도 5~6명은 키웠을 것 같다.

이런 뭉치아빠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뭉치엄마가 세워놓은 원칙 아닌 원칙이 하나 있다.
입양가정을 찾기 전에 입양아들을 임시로 돌보거나,
고양이나 강아지를 탁묘하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게 바로 그 원칙이다.
왜냐하면, 하루 아니 1시간만 뭉치아빠가 아기(혹은 고양이)와 접하게 되면,
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울집에 오는 고양이, 강아지 모두
보호하는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우리집에 머무르게 될 것이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럼 진짜 우리집은 흥부집이 되어서 동물농장 프로그램의 제보감이 될 것이다.

그래서 뭉치엄마는 뭉치아빠가 고양이까페의 탁묘나 임시보호 게시판을
아예 보지 못하게 한다.
유기묘 유기견 사이트 방문도 처음부터 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런데, 내가 더 추가해야 할 일이 생겼다.
고양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소개하는 뉴스도 보지 못하게 해야겠다.
이런 뉴스를 본다면, 주저없이 이직을 고려하고도 남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미국 애플리케이션 업체 바인(Vine)은 강아지를 채용하는 공고를 올렸다.


바인은 이 채용공고문에 "털 색깔, 발 크기, 귀 길이, 품종에 상관없이
모두 지원하길 바란다"면서 멋진 털, 케이블 씹어먹지 않기, 대소변 가리기 등을
지원 자격으로 내걸었다.
입사한 강아지는 냄새 맡기, 직원 독려하기, 직원 반겨주기 등의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일본의 한 서비스 업체도 안내를 담당하는 직원이 퇴사하자
후임으로 '안내를 담당할 위탁직 고양이' 채용공고를 취업포털 등에 냈다.
사람과 친화적인 고양이가 손님들에게 즐거운 감정을 느끼게 할 것으로 기대하며,
고양이가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와 간식, 사료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 일본 IT 기업에는 4대에 걸쳐 마스코트로 활동 중인 안내견 '캔디'도 있다.
2009년에는 도쿄 Oracle에서 12년 동안 일하던 'Heidi'가 은퇴를 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기업 잡플래닛에 따르면,
국내에도 블루그리드, 핸드스튜디오, 트러스트어스, 웹스, 제토이앤씨 등의 업체가
고양이나 개가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스마트폰 TV용 앱 개발 업체인 핸드스튜디오는 고양이를 키운다.
이 고양이 덕분에 직원들은 즐겁다, 고양이가 회사의 마스코트가 되었다면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미국의 고양이 용품 회사인 푸피캣 사무실도 언제나 고양이로 가득하다.
고양이 용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양이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뭉치엄마도 가능만 하다면, 고양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
직접적으로 고양이 용품 회사나 고양이 까페 이런 곳에 취직해도 좋고,
꼭 고양이 용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도
뭉치나 토리와 같은 고양이가 동료직원으로 있는 회사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 뿐만 아니라 없던 능력까지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고양이 시장

2016년 4월 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무상보육> 때문에
4월에 "심판"을 하겠다고 벼르는 사람들도 적진 않지만...
정치가 실제 자신의 삶에 그다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투표를 한다고 해서 그다지 바뀔 게 없다는 생각도 적지 않아,
그다지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정치인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은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닌 듯하다.
2015년에는 러시아 시베리아 중부 지방의 바르나올에서,
2013년에는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할리파에서,
그리고 1996년에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고양이 시장"이 출마하거나 선출된 적이 있다.

2015년 12월, 러시아 시베리아 중부 바르나올에서 고양이 시장이 탄생했다.
온라인에서 치러진 비공식 시장 선거에서
고양이 "발식(Barsik)"이 6명의 정치인 후보를 물리치고 91%의 지지로 당선이 되었다.



영국 가디언과 CNN 등 외신들은 부패와 연고주의 정치인에 환멸을 느낀 시민들이
고양이를 시장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실제로 한 시민은 "선거 제도에, 그리고 현 정권에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표현하고자 시작한 운동입니다. 시민 대다수가 '발식'에게 표를 던졌지요."라고 말했다.
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서
'쥐(mouse)만이 발식에게 투표하지 않는다"는 광고판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고양이는 선거법상 출마불가능하며, 시장 후보로 등록할 수도 없는데도,
고양이 시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당선이 된 것은
정치판에 실망할 대로 실망한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2013년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할리파에서도
모리스(Morris)란 고양이가 시장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들쥐에게 투표하는 것이 싫증났으면 고양이에게 한 표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SNS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선거 캠프를 마련하고 선거운동을 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출마 이유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리스가
멕시코 정치인들보다 낫다"는 것이었다.
물론 후보 등록은 거부되었다.

실제로 고양이가 시장이 된 경우도 있다.
1996년 알래스카의 토키트나란 인구 900명의 마을에서
스터브스란 고양이가 시장으로 선출되었다.




금광개발 중심지였다가 몰락한 토키트나는 관광객 유치로 꾸려나가고 있는데,
시장 선출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불화가 발생하자,
그럼 차라리 고양이로 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스터브스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 왔고,
스터브스는 마스코트 역할을 15년 동안 훌륭하게 해 내왔다.

그런데, 다른 반려동물이 아닌 고양이가 왜 시장 후보로 출마했을까?
멕시코 고양이 시장의 경우,
내세운 슬로건에서 강조된 '들쥐'가 에스파냐어로 '보잘 것 없는 사람'이니
쥐를 잡아먹을 수 있는 존재인 고양이가 상징적으로 후보로 선정된 것 같긴 하다.
"정치인 = 사람"이고, 사람이면서도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고양이의 시장 출마는 정치인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곧 우리나라에서도 고양이가 선거후보로 출마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선거법상 동물인 고양이는 후보등록이 어렵겠지만,
뭉치나 꼬리를 비공식적으로 온라인상에서나마 출마하는 것은 가능할 듯 싶다.
오히려 가장 큰 문제는 뭉치나 꼬리가 동의를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닐까? ^^
뭉치나 꼬리가 출마를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할 방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ANF 가격비교

ANF 사료 가격비교 (2016. 1. 11. 기준)
ANF 캔 가격비교 (2016. 1. 11. 기준)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노르웨이의숲 고양이 "꼬리"와 ipod 선



뭉치는 파란색 테이블 위에 있는 고양이고, 꼬리는 연두색 의자 뒷편에 있는 고양이다. 
연두색 의자 위에는 iPod 선이 놓여 있다. 
이 선을 자세히 보면, 중간중간이 이빨로 씹힌 자국들이 있고, 
까만색 테이프로 돌돌 말아놓은 흔적도 있다. 
여러 번 주의를 줬음에도, 꼬리는 이 선을 씹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비슷한 재질의 다른 선들도 많은데, 유독 이 선만을 고집한다. 

뭉치가 아침 일찍부터 계속 아빠를 찾았다. 
그래서 아빠가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화장실도 가라고 문도 열어 주었다. 
그래도 뭔가 계속 할 말이 있는 듯 끊임없이 아빠를 쫓아다녔다. 
이 방으로 가면 이 방으로, 저 방으로 가면 저 방으로. 
거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뭉치는 아빠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빠와 많은 시간을 같이 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고,  
아빠가 필요하거나 기분이 좋을 때 잠깐 찾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 날은 끊임없이 아빠를 쫓아다니고, 
야옹거리면서 따라오라고 하면서 결국 아빠를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 후, 연두색 의자 위에 있는 ipod 선 앞에 멈춰서서 열심히 야옹거린다.

아! 
꼬리가 이 선을 아빠가 보지 않는 사이에 씹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형이 사고친 것을 고자질(?)하려는 것이었다. 

"아빠. 아빠가 자는 동안에 내가 봤는데요... 꼬리 형이 사고쳤대요. 
저 선. 저 하얀 선 아빠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이빨로 잘근잘근 씹었대요.
나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형이 계속계속 씹었대요.
보세요. 이 선. 이빨 자국 투성이죠?"

아빠가 뭉치에게 "아빠한테 이 선이 망가진 거 알려주려고 했구나?"
하니까 아주 으쓱해한다. 

꼬리를 불렀는데, 자꾸만 도망다니기만 한다. 
슬금슬금 피하는 꼬리를 데리고 와서, 
선 앞에 앉혀놓고는 왜 이렇게 했냐고 야단 아닌 야단을 쳤더니, 
꼬리는 "어? 멀쩡해 보이는데..." 하는 식의 표정이다. 
사진 속에 담긴 토리의 표정이 아주 압권이다. ^^

꼬리가 야단(?)맞는 모습을 보는 뭉치의 표정도 볼만 하다. 

뭉치와 꼬리의 "형제인 듯 형제 아닌 형제 같은" 관계는 언제쯤이나 나아질까??

2016년 1월 9일 토요일

모래 가격비교

두부랑 캣츠/슈퍼 조이풀/에버크린(모래) 가격비교 (2016. 1. 9. 기준)

나는 고양이를 키울 자격이 있을까?

뭉치엄마는 뭉치의 집사라기보다는
<뭉치엄마> <뭉치맘>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보호자들(다른 말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간식을 주고 씻기고 화장실을 치우는 등
온갖 뒤치닥거리를 하면서도 고양이에게 애정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에
집사라는 표현이 쓰여진다.
하지만 사실 사람 아이에 대해서도 밥을 주고 간식을 주고 교육도 시키고 아프면 돌보는 등 온갖 정성을 쏟으면서도 아이에게는 애정을 갈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아이에 대해서는 내리사랑, 무한사랑을 베풀면서도
그렇다고 우리 부모들을 스스로 '집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뭉치엄마는 캣맘, 캣패어런츠라는 맥락에서,
<뭉치맘>으로 불리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이 '캣맘'이 '주인없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거나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로 쓰이고 있고,
캣맘이라고 얘기할 때는 "집고양이"보다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서 얘기하는 것 같다.

사실 이 캣맘이라는 표현은
고양이를 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널리 사용되진 않았었다.
유기묘 관련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인터넷의 고양이 까페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작년 2015년 10월에 있었던 '용인 캣맘 사망 사건'으로 인해
캣맘이라는 용어는 유난히 많이 사용되고 많이 알려졌다.
사실 캣맘 사망 사건은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집을 짓던 50대 여성이
초등학생이 던진 벽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기 때문에,
사실 이 사건은 '용인 캣맘 사망 사건'이라고 하기보다는
'용인 벽돌 살인 사건'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 사건이 캣맘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일어난 범죄는 아니라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이가 없는 사건이었고,
어쨌거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었다.

어쨌거나 용인 캣맘 사망 사건은
예전에 있었던 캣맘혐오(혹은 증오) 사건에 관한 문제도 이슈화시켰고,
길고양이나 유기동물, 동물학대 등에 대해서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일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의하면,
2013년 발생한 유기동물은 97,197마리였으며, 2014년에는 81,147마리였다.
2015년 상반기에는 38,685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해
12월까지 8만 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을 수 있다.
하지만 유기동물의 수보다는 반려동물들이 버려지는 이유가
<경제적 이유>와 <변심>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고양이는 자신을 키워줄 사람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그렇다.
부모가 맘에 들지 않고 부모가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지 않는다 해서
고양이는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시설을 찾아갈 수도 없다.

일반적으로 자녀를 갖기 전에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부모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자격이 다소 부족하면 그 선에서 부족함을 메우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고양이도 자녀 못지 않게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진지하게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본다면,
유기동물의 수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정말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가?"
"나는 고양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집은 과연 고양이를 키우기에 적합한가?"
"나 아닌 다른 가족들은 고양이를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순간적인 욕심만으로, 혹은 아기 고양이가 너무 이쁘다고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다면,
고양이를 입양한 사람이나 고양이 모두 힘든 일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고양이를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일까지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뭉치엄마는 딱 두 가지를 들고 싶다.
하나는 "경제적인 여건"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고양이를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가"이다.

1. 경제적인 여건


먼저, 내가 고양이를 책임질 수 있는 경제적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 성인이라도 일정 수입이 없는 경우는
준비가 되었을 때까지는 절대 고양이를 입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 평균수명인 15년 동안 키울 경우
2013년 기준 반려묘는 1996만 3000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한 번 생각해 보자.

처음에 새끼고양이를 입양할 때 들어가는 입양비(분양비)가 있다.
인터넷 고양이 까페에서 집 고양이를 가정분양받을 경우 ,
3~5만원 안팎의 책임비(유기하지 않고 끝까지 키우겠다는 의미로 내는 돈)를 낸다.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고양이 분양비는 평균 28만 6,627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품종 고양이의 가격은 수십~수백 만원 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고양이 까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비만 책임비만 있는 고양이를 찾기도 하는데,
모아놓은 용돈으로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고양이를 데리고 오는 순간부터 고양이가 먹고 자고 싸기 위해서는
일정액의 지출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조금의 고려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품종 고양이든 책임비만 부담하고 데리고 온 고양이든 먹고 자고 싸는 건 똑같다.
그리고 고양이가 먹고 자고 싸기 위해서는 일정액의 지출이 필요하다.

일단 고양이가 먹을 사료와 캔, 필요하다면 간식 비용이 들어간다.
캔도 가격대가 다양하긴 하지만,
아무리 저렴한 알뜰 캔이라도 하더라도 한 개당 1천원은 나간다.
비싼 캔은 156g에 6,200원인 것도 있다.
고양이가 천원짜리 캔을 하루에 하나만 먹는다고 하더라도,
한 달에 고양이 캔값으로만 3만원이 필요하다.
캔 말고도 건식사료나 소시지, 져키 스틱, 캣닙 같은 간식류도 있다.
고양이가 맨날 캔(밥)만 먹고 지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래저래 캔값 포함 사료간식비로 월 4만 5천원은 지출을 예상해야 한다.

고양이가 먹으면 ddong을 싼다.
상대적으로 강아지에 비해서 배변훈련이 쉽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내가 데려온 고양이가
화장실 변기에 ddong을 싸는 유튜브 동영상 속의 고양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모래를 준비해 줘야 한다.
이 모래도 저렴하지 않다.
6.35kg에 1만 5천원 내외 정도 예상해야 한다.

사료하고 모래는 시작일 뿐이다.
사료나 캔의 내용물을 덜어줄 급식기도 있어야 하고,
물을 담아줄 급수기도 있어야 하고,
모래를 담아 둘 적당한 화장실도 있어야 하고,
집안의 소파 등이 고양이 발톱의 공격에서
조금이라도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길 바란다면, 스크래쳐도 있어야 한다.
고양이를 목욕시킬 때 필요한 고양이 전용 샴푸도 있어야 하고,
(왜냐하면 고양이는 자기 털을 핥아서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사람 샴푸를 쓸 수 없다)
털을 가지런히 빗겨줄 브러쉬도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처럼 가끔 미용도 해야 한다.
일명 바리깡을 사서 집에서 자가미용을 시도하는 용감한 집사들도 있긴 하지만,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다. 모양새도 모양새지만, 고양이가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거나 같이 외출을 할 때 이동장도 필요하고,
자라나는 날카로운 발톱을 깎아줄 발톱깎이도 필요하고,
고양이와 놀아줄 때 필요한 쥐 장난감도 필요하다.
이왕이면 멋진 집이 달려있는 캣타워도 있으면 더 좋겠다.
이동장이나 캣타워, 급식기 등은 어느 정도 반영구적이라 할 수 있지만,
사료, 간식, 모래, 목욕/미용용품, 장난감 이런 것들은 매달 꾸준히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다.
아무리 아무것도 안 산다 하더라도 사료간식과 모래는 꼭 필요하고,
그래서 최소 월 5~6만원은 고양이를 위해 지출을 해야 할 것이다.

평균 월 5~만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부담없이 고양이를 위해 지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의료비가 더 있다.
초기 예방접종 비용을 시작으로, 중성화수술 비용,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서의 의료비도 고려해야 한다.
초기 예방접종 비용도 10만원 내외까지 예상해야 하고,
그 외에 고양이가 아파서 병원을 방문하게 될 경우
동물병원은 보험이 따로 없기 때문에
(동물보험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추후에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의료비가 "비싸다"라는 느낌을 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자료에 의하면, 고양이 1마리 기준 연간 평균 의료비는 14만 3,093원이라고 한다.
또 선택이긴 하지만, 중성화 수술 비용도 있다.
성별, 지역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숫묘는 20~25만원, 암묘는 30~35만원 가량 한다.
한편, 고양이의 수명이 15년에서 많게는 20년이라고 볼 때,
고양이가 늙었을 때 발생되는 질병과 이에 따른 의료비도 미리 예상해야 한다.

아직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고양이에 들어가는 지출과 관련하여 가족과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출에 관해 명확하게 상의가 되지 않거나
가족(특히 가정경제의 주체인 부모)이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않을 경우,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양의 수순을 밟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말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동의를 얻은 후 입양하기를 권하며,
그게 아니라면 나중에 경제적으로 독립한 후에 그때 입양하기를 권한다.

한편, 부모님과의 충분한 상의 및 동의 과정에서 아이가 배울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
대부분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이(혹은 학생)가 고양이를 데리고 오려고 할 때,
아빠는 반대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고양이를 돌보거나 청소에 대한 부담 등을 가지는 엄마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뭉치엄마도 그랬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데 계속 반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고양이를 덜컥 데려올 수도 없다.
고양이를 왜 키우고 싶은지에 대해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고,
정말로 원한다면, 고양이의 입양비를 아이가 모아보도록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집은 뭉치누나가 고양이를 데려오자고 했을 때
고양이 입양비는 뭉치누나가 100% 모아서 부담하기로 했고,
실제로 뭉치누나는 자신의 용돈을 꽤 오랜 기간 동안 모았다.
솔직히 뭉치엄마는 뭉치누나가 나가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고양이 입양비는 초등학생이 모아서 부담하기에는 매우 큰 돈이다.
아이는 정말 꾸준히 열심히 돈을 모았고,
아이가 얼마나 고양이를 키우기를 원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아이의 간절함과 꾸준함은 엄마의 고양이입양반대 마음을 바꾸는 데 충분했다.
임양 후에도, 뭉치와 꼬리가 먹는 캔을 구입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의 10%는
뭉치누나가 부담하고 있다.
아이는 뭉치를 데려오기 위해서, 그리고 뭉치 캔 구입을 위해서
용돈을 규모있게 계획해서 쓰고, 절약하는 습관이 저절로 형성되었다.


2. 나는 고양이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뭉치는 내게 있어서 자식같은 존재이다.
말로만 내게 아들인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12살짜리 딸래미, 6살짜리 아들래미가 어린 아기였을 때,
휴직을 하고 아이들에게 붙었던 것처럼,
뭉치를 데려와서 뭉치가 만 1세가 되기 전까지는
뭉치엄마는 외출횟수조차도 줄여가면서 뭉치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작년에 나를 만나려던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했었던 말이,
"우리 애(뭉치)가 너무 어려서 내가 밖에 나갈 수가 없어." 였다.
외출이 문제가 아니라 더 나아가 여행도 포기했었던 게 사실이다.
또 뭉치를 두고 여행을 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어
뭉치가 우리집에 온 이후로는 여행다운 여행을 간 적이 없다.
마치 돌 전의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 여행을 당분간 못 가는 것처럼 말이다.

신기하게도 육아휴직 기간에는 느꼈었던 스트레스를
뭉치를 키우면서는 단 한 번도 느낀 적이 없다.
뭉치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좋아서인 것 같다.
이런 뭉치엄마 입장에서는
고양이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보고서 고양이를 데려온 후,
방치하는 "못된"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에
"내가 고양이를 위해 얼마나 희생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많은 의미를 포함한다.
<희생>은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을 말한다.

너무 거창하게 목숨, 재산, 명예, 이익까지 바치거나 버리진 못할지라도,
내 고양이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줄 각오는 되어있어야 한다.
자기 할 것을 다 챙기면서
남는 시간에 고양이를 돌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데려오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 사람과 함께 하는 고양이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해서, 게으른 사람은 고양이를 키울 자격이 없다.

고양이는 예쁘다고 몇 번 쓰다듬거나 안아준다고 저절로 자라진 않는다.

1) 고양이가 아프거나 불편한 데는 없는지 매일 수시로 살펴야 하고,

고양이 위스퍼러가 아닌 이상 고양이가 왜 야옹거리는지를 정확히 알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수시로 고양이의 털, 코, 자세 등을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내가 아프거나 마음이 불편하거나 바쁜 날은 고양이랑 눈도 안 마주치고,
내가 건강하고 즐겁고 한가한 날만 고양이를 들여다보는
그렇게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키워서는 안된다.
매일 수시로 "꾸준히" 고양이에 대해 정성과 마음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건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매일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수명은 15년 많게는 20년으로, 사람보다 짧은 일생을 살며,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주인은 고양이의 전 생애를 보게 되며,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앙증맞은 새끼고양이 시절부터 시작하여
무뚝뚝하고 아픈 곳이 많고 돌봐줘야 하는 늙은 고양이 시절까지 함께 하게 된다.
40살 먹은 아들이 80살 노모에게는 언제나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 것과 같이,
17살 먹은 늙은 고양이라도 내 눈에는 새끼고양이처럼 보이겠지만,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고양이의 마지막 날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양이를 대할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2) 고양이에게 일정 시간에 양질의 사료(캔)를 제공해야 하고,

제발 고양이쇼핑몰에서 저렴하고 유통기한 임박한 싸구려 캔을 주문하고서
만족감을 느끼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내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무엇인지,
헤어볼을 토해내야 하는 시기가 되진 않았는지,
너무 한 가지 식재료에만 빠져서 편식을 하진 않는지 살피고 생각하면서
고양이의 끼니를 챙겨주길 바란다.
끼니 역시 어느 정도의 규치적인 시간대의 급여가 중요하다.
그래서 불규칙적이고 게으른 사람이면 안된다는 거다.

3) 고양이의 털이나 발톱 등을 깔끔하게 손질해 주어야 하고,

고양이의 발톱에 긁혀 상처가 생기게 되면
그때서야 고양이를 구박하면서 발톱을 깎아주는,
그런 게으른 주인은 되지 않길 바란다.
털도 마찬가지다.
브러쉬로 빗어주지 않다가 뭉친 털을 발견하고서
고양이에게 왜 그루밍도 안하냐고 구박하기 전에
주인 스스로의 게으름을 돌아보길 바란다.

4) 가끔은 고양이를 목욕도 시켜줘야 하고, 양치질도 해 줘야 하고,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고 해서,
또 고양이가 스스로 그루밍을 한다고 해서 목욕을 안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양치질도 해 주어야 한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서 치석이 생긴다.

5) 고양이가 사용하는 화장실도 규칙적으로 치워줘야 한다.

제때 치워지지 않는 더러운 화장실 때문에
고양이가 집안 곳곳에 배변을 했으리라고 상상도 못할 만큼,
본인이 불규칙적인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데려오지 않기를 바란다.
고양이는 웬만해서는 화장실(모래)이 아닌 다른 곳에 배변을 하지 않는다.

6) 집 청소도 부지런히 매일 해야 한다.

고양이가 사용하는 화장실 뿐 아니라,
고양이와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매일 청소해도 고양이털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언제 토해놓았는지도 모르는 헤어볼은 말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청소기를 돌리고 정리하자마자 소파 밑에서 먼지와 엉킨 고양이털을 발견하게 되면,
또 청소기를 돌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애묘인들 중에는 청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고양이 오기 전에도 청소가 몸에 배어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트레스가 배가 될 것이다.

사실 뭉치엄마도 엄청난 살림꾼이자 청소꾼은 아니다.
그런데, 뭉치와 토리랑 함께 한 이후에는 매일 청소를 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예전에 청소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오히려 뭉치 덕분에 부지런해졌다고 해야 하나?
뭉치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가능한 것 같다.

7) 산책을 나가자고 보채면 데리고 나가기도 해야 하고,

고양이와의 약속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산책가자."
라고 얘기한 후 그것을 잊고서 다음날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온 적은 없나?
고양이의 기억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8) 놀아달라고 곁에 와서 신호를 보내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분명 놀아달라고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놓쳐놓고서
밤에 '왜 이렇게 아이가 우다다를 하고 내 숙면을 방해하지?' 하면서
애궂은 고양이만 원망한 적은 없나?
고양이가 놀아달라고 신호를 보내면,
낚싯대를 흔들어주거나 레이저를 쏴 주는 등, 고양이를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
고양이와 함께 한다는 것은
나만 좋자고 고양이를 데리고 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고양이도 행복하고 즐겁고 편안해야 한다.

9) 고양이가 어릴 때는 장기출장은 잡지 않아야 하고,

어린 아기가 있는 워킹맘은 장기출장은 아예 가지 않는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집에 있는 고양이의 존재를 잊고서
(한순간이라도 존재를 잊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장기출장을 잡은 후,
생면부지의 사람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탁묘를 하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불가피하게 출장을 가게 된다면, 믿을 수 있는 지인에게 부탁을 하고,
이왕이면 고양이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지인이 좋겠다.
필요하다면 고양이에 대한 기초지식을 적어서 주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여행을 가서도 수시로 연락을 해서 고양이가 잘 지내는지 체크하는 건 기본이다.

cf) 출장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함께 있지 못할 피치 못할 일정이 있을 수 있다면,
    고양이 입양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어학 연수나 유학을 가거나 군대를 가는 경우,
    결혼을 하거나(배우자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신을 하는 경우(아기와 고양이는 같이 키울 수는 있지만,
    임신 자체만으로도 체력적 부담을 느끼거나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등 이런 경우에는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잠깐 다른 사람에게 탁묘를 하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입양과 파양, 혹은 잦은 탁묘 등을 좋아할 고양이가 있을 리 만무하다.

10) 고양이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고양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예뻐하는 것은 반쪽짜리 사랑이다.
제대로 사랑하고 보살피고 키우기 위해서는 고양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인터넷상에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지식들에 의존하기보다는
고양이에 관한 책도 몇 권 구입해서 읽어보고,
동물행동이나 심리를 기반으로 써 놓은 해외 블로그 글도 읽어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길 바란다.
특히 고양이가 먹으면 위험한 음식이나 구토를 하는 이유,
반드시 동물병원에 가 봐야 하는 응급상황 등에 대해서는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자신의 생명을 전적으로 주인에게 의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뭉치엄마도 부족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어제보다는 오늘, 지난달보다는 이번 달, 작년보다는 올해 고양이에 대해 좀더 알고 있고,
아는만큼 뭉치와 토리를 보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짐을 느끼고 있다.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에,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고양이가 우리집에 오면 행복할까?
"고양이는 나와 함께 지내는 것을 좋아할까?"

이 두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혹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면,
애묘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
"반려동물 유기 여름철 급증... 왜 시골에 버릴까" http://news.kbs.co.kr 2015년 8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