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9일 금요일

부엉이 속 고양이 찾기

얼마 전 '눈사람 속에서 판다 찾기' 숨은그림찾기로 세계적인 화제가 된
헝가리 출신 예술가 게르게이 두돌프가 여세를 몰아 2탄을 내놨다.



이번에는 '부엉이 속에서 고양이 찾기'다.


작년 12월 21일 게르게이 두돌프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십 마리의 부엉이 속에서 고양이 찾기라는
재미있는 숨은그림찾기 퀴즈를 올렸다.
이번 퀴즈 역시 누군가에게는 매우 쉽고 또 누군가에게는 눈이 빠질만큼 어렵다.

모두 귀여운 부엉이 캐릭터 모습이지만 힌트를 주자면
코 모양과 입 모양을 유심히 보면 찾을 수 잇다.

한 번 찾아보세요.

6살짜리 아들래미한테 보여주었더니 금방 고양이를 찾아내더니,
"숨어있는 뭉치를 찾는 게 훨씬 더 재미있어." 라고 한다.
하긴, 실제 살아있는 고양이랑 숨바꼭질하는 게 더 재미있을 수밖에...






<참고>
"부엉이 속에 '고양이' 보이시나요?" http://www.asiatoday.co.kr 2015년 12월 25일.

나인케어 / 내추럴파이브 가격비교

나인케어 / 내추럴파이브 가격비교 (2016. 4. 29. 기준)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기네스북의 고양이들

기네스북은 영국의 맥주 회사인 기네스사(Guinness)에서 발행하는 책으로,
각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엮은 책이다.
기네스북에는 사람과 관련된 기록뿐만 아니라 동물과 관련된 기록도 등재된다.
무려 초당 0.28m를 걸으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가장 빠른 거북이 베르티,
몸길이 최대 33m, 무게 100톤에 달하는 흰수염고래,
약 3미터의 뿔을 자랑하며 가장 뿔이 긴 동물로 꼽힌 '빅 레드' 등이 그 예다.
그렇다면, 세계기록 보유 고양이들은 과연 얼마나 있고, 어떤 고양이들이 있을까?
기네스북 홈페이지에 가서 직접 찾아보았다.

1. Newest breed of cat - Selkirk Rex(Poodle cat)



가장 최신 품종인 셀커크 렉스는 돌돌 말린 털 때문에 일명 푸들캣(Poodle cat)으로 불린다. 1987년 미국 Montana 주의 한 애완동물 보호센터에 있던 고양이가 아메리칸 숏헤어, 브리티시 숏헤어, 이그저틱, 페르시안 등과의 교배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골격이 크고 단단한 몸을 가진 중형 고양이로 귀는 뾰족하고 눈이 동그랗고 복슬복슬한 털이 특징이다.

2. Shortest living domestic cat(height) - Lilieput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고양이 Lilieput.
 이 고양이는 9살된 암컷 먼치킨(munchkin)  고양이고, 바닥에서부터 어깨까지의 길이가  13.34cm이다. 이 작고 앙증맞은 고양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Napa에 살고 있다.





3. Longest domistec cat (ever) - Stewie


미국 네바다 주에 살고 있는 메인쿤(Mainecoon) 종 고양이 '스튜이(Stewie)'는 코끝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123c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양이로, 2010년에 기네스북에 올랐다. 안타깝게도 이 고양이는 2013년 1월에 암으로 사망했다.

4. Oldest cat ever - Creme Puff


고양이의 수명에 관한 글에서 잠시 소개했었던 Creme Puff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고양이다. 퍼프는 1967년 8월 3일에 태어나 2005년 8월 6일까지 살았고, 무려 38년 하고도 3일을 살았다.

5. Smallest cat ever - Tinker Toy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고양이는 수컷 Himalayan-Persian 종인 'Tinker Toy(팅커 토이)'로 다 자랐을 때(2년 6개월)의 키가 7cm, 몸길이가 19cm였다. 팅커 토이는 1990년에 태어나서 1997년 여섯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수명은 몸집이 작을수록 짧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팅커 토이의 사진은 기네스북 홈페이지에는 게재되어 있지 않아 유튜브 동영상으로 찾아봤고, "이 고양이가 팅커 토이인가요?" 하고 물으면서 올라오는 고양이들은 몇 마리 있다.

6. Heaviest cat - Himmy



호주 퀸즈랜드 케언스 지역의 Himmy가 세상에 서 가장 무거운(뚱뚱한) 고양이였다. 이 고양이의 체중은 21.3kg였고, 중성화 수술을 받았던 Himmy는 비만에 의한 호흡기 질환으로 10살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현재 기네스북에서는 '가장 뚱뚱한 고양이'의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양이 입장에서는 원하는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고양이에게 인위적으로 과대 급식을 하고 비만을 조성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기네수북이 뚱보냥이 기록을 인정하는 것을 좀더 빨리 했더라면, Himmy 뿐만 아니라 많은 고양이들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7. Cat with most toes- Jake








캐나다 몬타리오주에 사는 Jake는 무려 27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고양이는 18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다.










8. Most kittens produced by a domestic cat - Dusty





집고양이 중에서 가장 많은 새끼를 낳은 고양이는 텍사스에 살고 있던 태비고양이 Dusty라는 고양이다. 이 고양이는 일생 동안 420마리의 새끼고양이를 낳았다고 한다.  Dusty나 Dusty의 출산 사진은 찾기가 어렵다.





9. Most well-traveled cat - Hamlet


Hamlet의 사진을 찾고 싶은데, 찾기가 어렵다. 햄릿이라는 고양이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륙한 비행기의 캐리어에서 탈출하여 7주후에나 계기판 뒤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비행거리를 추산하면 대략 60만 km로 정말 먼 거리를 여행한 고양이다.

10. Most expensive cat - Zeus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양이는 Zeus인데, 이 고양이는 90% Asian Leopard Cat(ALC)와 10% Domestic Shorthair(DSH) 혼종으로 10만 파운드에 팔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1억 7500원쯤 된다.

뉴웨이브 / 뉴트라이프 / 뉴트리웰 가격비교

뉴웨이브 / 뉴트라이프 / 뉴트리웰 가격비교 (2016. 4. 26. 기준)

2016년 4월 26일 화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6편 - 고양이 캔 & 파우치 칼로리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뭉치는 '유별나고 까다로운' 고양이고, 꼬리는 아무거나 잘 먹는 '먹성좋은' 고양이다. 
사실 뭉치가 잘 먹는 고양이 캔 혹은 사료를 만들 수만 있다면, 
세상 고양이의 99%는 <맛있게>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암튼 뭉치는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 
편식있는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끼니를 굶게 하는 방법을 
뭉치에게도 적용해볼까 했었는데, 
뭉치아빠가 배고파서 풀이 죽어있는 뭉치의 모습을 그냥 넘기지를 못하는 데다가, 
2~3년은 계속 자란다는 "노르웨이의숲" 고양이인 뭉치를 
보다 더 <큰 고양이>로 키우고 싶은 뭉치아빠는 
어떻게든 뭉치가 좋아하고 잘 먹는 캔을 찾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웬만한 캔은 다 줘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뭉치는 연어를 좋아한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연어생선살과 함께 들어있는 기름을 좋아하고,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 기름의 냄새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좋아한다고 해서 연어만 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고양이는 엄연히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뭉치에게 생선이 아닌 다른 종류의 고기를 주려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다. 
소고기는 한두 입 먹고 말아버린다.  
닭고기는 내키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먹지도 않는다. 
양고기는 냄새가 싫은지 킁킁 냄새만 맡아보고 앞발로 접시를 밀어낸다. 
사슴고기는 싫다고 입에 대지도 않는다.
오리고기, 칠면조고기도 싫댄다. 
정말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재료를 다 줘봤는데, 
뭉치의 식생활 패턴을 보면, 이놈은 육식동물이 아닌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고기는 다름아닌 <야생주머니쥐>다. 
물론 이것도 야생주머니쥐만 주면 절대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연어생선살, 특히 약간의 기름(많아도 안된다)과 섞어서 
약간의 물을 타서 촉촉하게 만든 다음
냉장고에서 갓 꺼내서 차가운 기운이 있어도 되지 않고, 
넘 뜨겁게 데워도 되지 않고, 
마치 아이에게 분유를 타 먹일 때의 온도와 비슷한 온도의 상태로 주어야만 먹는다. 
(팔꿈치에 접시를 갖다대서 따뜻한 정도임)

써놓고 보니 정말 "한" 까다로움하는 고양이다. ^^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 우리 뭉치가 먹는 캔은 
팬시피스트의 연어(Savory Salmon Feast)캔과 
어딕션의 주머니쥐와 야채 캔이다. 







외국 사이트 중에는 고양이 영양과 관련된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들이 꽤 있다. 
그 중에서 http://www.catinfo.org 사이트도 자주 가는 편인데, 
그 사이트에서 캔과 파우치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함량을 제품별로 비교해 놓은 표, 
특히 5.5oz당 kcal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제시해 놓은 표를 볼 수 있다. 
(http://www.catinfo.org/docs/SortableCatFoodChartCatinfo.org2-22-13.htm)



위 표에 의하면, 팬시피스트 연어캔은 5.5oz당 95kcal이고, 
어딕션 주머니쥐와 야채캔은 6.5oz당 196kcal이다. 
어딕션캔의 칼로리를 5.5oz로 바꿔 환산하면, 165.8kcal쯤 된다. 
비슷한 양을 급여했을 때, 
팬시피스트 연어캔은 뭉치에게 필요한 칼로리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성장기의 고양이에게 필요한 칼로리는 하루 200kcal 정도이다. 

사실 팬시피스트 연어캔은  
뭉치엄마가 고양이푸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에 
몇몇 고양이쇼핑몰에서 판매인기도가 높은 제품들을 골라서 뭉치에게 주게 된 것이다. 
문제는 팬시피스트 캔이 그다지 높은 칼로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데 있고, 
더 큰 문제는 캔 안에 같이 들어있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기름 성분이 
뭉치의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아보이는데, 뭉치는 좋아한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맥도날드 햄버거는 
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어린이들은 좋아하고,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미 햄버거 맛을 알아버린 아이들에게 
가끔씩은 사줄 수밖에 없는 것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뭉치의 입맛이 고급져서 
고양이 푸드의 맥도날드 같은 팬시피스트를 먹지 않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뭉치는 어딕션 캔만으로 구성된 밥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팬시피스트를 2/5, 어딕션 주머니쥐를 3/5 정도로 섞어서 뭉치에게 주고 있다. 

게다가 연어가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뭉치는 연어 없이는 식사를 하지 않는 고양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연어캔과 소고기, 치킨, 칠면조, 오리, 양 등을 섞어서 줘본 것이고, 
그 결과 주머니쥐를 섞었을 때 그나마 가장 거부반응이 덜해서 
주머니쥐가 채택(?)된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려는 다른 사람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고양이에 대한 공부, 
특히 고양이 먹거리에 대한 공부를 한 후에 고양이를 입양하려는 것이다. 
고양이 먹거리에 대한 공부는 
좀더 좋은 고양이엄마가 될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고양이에게, 특히 고양이의 건강에 좋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뭉치엄마가 단순히 고양이쇼핑몰에서 판매인기도순으로 고양이사료를 검색하기 보다는
고양이 푸드에 대한 전문적인 사이트들의 글을 몇 편이라도 읽었거나
하다못해 위의 catinfo 같은 사이트에서 칼로리표를 보거나 했었더라면
좀더 양질의 고칼로리 제품을 뭉치에게 주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형성된 음식에 대한 기호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고양이는 1년만 지나도 성묘가 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호를 변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되도록 어릴 때부터 고양이에게 다양한 제품,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 

지난 달, 3월 18일에 두 돌이었던 뭉치는 
현재 연어와 주머니쥐를 먹고 있고, 앞으로 자라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 수 없다. 
기호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건강상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거나, 
소화능력이 떨어져 좀더 부드러운 음식을 찾을 수도 있고, 
지금은 한없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털이 변할 수도 있기 마련이다. 
지속적으로 고양이 먹거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고양이가 크면서 계속 변한다는 데 있다.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까지 
항상 매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고, 
특히 건강에 직결되는 먹거리를 잘 먹는지, 
고양이에 좋은 먹거리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그런 고양이엄마아빠가 되길 바란다. 

내추럴플래닛 / K9 / 그랜드마미 가격비교

내추럴플래닛 / K9 / 그랜드마미 가격비교 (2016. 4. 25. 기준)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5편 - Pet food 라벨 이해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4편에서는
라벨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내용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사료 라벨정보에 대해서 보다 더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이 내용은 애견정보의 원활한 공유를 위해
미국, 캐나다 등의 전문, 비전문 웹사이트를 독립적으로 번역하는 블로그 http://webdoginfo.tistory.com/120에서 가져왔음을 미리 밝힌다.

Pet Food 라벨의 이해

Salmon dog food, With salmon Or Salmon flavor?

제품명은 제일 먼저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부분이며,
제품의 구매로 이어지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기발한 이름이나 기술 또는 특정부분을 강조하는
이름을 주로 사용하는데, 대부분 특정 재료의 퍼센테이지로 구매로 결정되기에
상품에 인기있는 특정재료가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재료명도 라벨에 함께 쓰여지고 있다.

이렇게 특정 원료가 쓰였음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라벨에 원료명을 함께 표시할 때는
해당 원료의 함유량에 따라 표기법이 달라진다.
때문에 같은 salmon이라 하더라도 제품마다 "with salmon", "salmon flavor",
"*** and salmon" 등으로 서로 다르게 표기되는 것이다.

라벨 표기법은 모든 Pet Food에 적용되기 때문에 건사료와 캔사료 모두 첨부하였다.

"Beef Dog Food" 
이런 표현은 캔사료에만 나타나며,
제품 중량의 95% 이상 혹은 제품중량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으면
70% 이상이 해당원료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Beef and Liver Dog Food"의 경우,
두 가지 원료가 제품의 95%(혹은 70%) 이상을 이루며
동시에 Beef의 양이 Liver보다 많다는 뜻이다(두 가지 이상의 경우 중량순 표기)

"Lamb Formula"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기법으로, 원료가 formula, dinner, nuggets, recipes,
entree 아니면 platter 등의 단어와 묶여 있으면 제품 총 중량의 25% 이상이
해당 원료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Lamb and Rice Formula"의 경우,
두 가지 원료는 제품 총 중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며
동시에 Lamb의 양이 Rice보다 많다는 뜻이다.

주의
제품 총 중량의 25%라면 제품의 1/4밖에 안된다.
제품을 구성하는 주 원료가 다르더라도 '25%이상'이라는 규칙에 만족하면
'Lamb Formula' 'Chicken Formula' 식으로 표기되어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원료가 제품의 주 원료인 것처럼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으며,
실제로 이를 이용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품 뒷면에 있는 원료 목록을 꼭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Turkey and Rice Formula"로 표기된 제품이지만
서로 다른 퀼러티
원료목록 1) Ground yellow corn, meat and bone meal, lamb, brewers rice...
원료목록 2) Lamb, ground rice, barley flour, fish meal...
1)의 주원료는 ground yellow와 meat and bone meal이며, lamb과 rice의 제품구성 비중은
1/4을 크게 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주 원료로 사용된 이 두 가지 원료는 퀄리티가 아주
떨어지는 논란이 많은 원료다. 라벨에는 그냥 rice라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brewers rice로 논란이 많은 원료다.
2)의 주원료는 lamb과 ground rice로 정직한 제품이라 하겠다.


"With 원료" (예. "with beef")
해당 원료는 제품 총 중량의 3% 이상을 넘어야 한다.



주의
이 경우 해당 원료는 제품 총 중량의 겨우 3%만 넘기면 된다.
이 원료가 제품의 퀄리티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지수다.
이러한 라벨표기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다면, 이런 제품을 만났을 때
굳이 원료목록을 살펴보지 않아도 해당 원료가 메인이 아님을 한눈에 알아차릴 것이다.
예를 들어, "제품명 With Real and Rice"의 원료목록으로 따져본 lamb과 rice의 실제 비중
원료목록: Ground yellow corn, chicken by-product meal, wheat, animal fat, corn gluten
mael, lamb, rice, natural poultry flavor, salt, minerals, witamins...
위에서 언급한 라벨링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이에 대한 별도 설명은 필요없을 테니 생략하겠다.

"Beef Flavor" 
이처럼 원료명에 "flavor"나 "flavored"와 같은 단어가 붙어있는 경우에는
정해진 요구량은 전혀 없으며, 다만 해당 원료가 발견될 수 있을 정도의 양은
포함되어야 한다.


주의
"*** falvor"라고 라벨링된 제품은, 해당 원료 ***이 제품에 아주 극 소량만 함유되어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하면 된다.


원료 List에 감춰진 비밀

라벨 표기 규정에 따라, 사료의 원료는 중량순으로 기재된다. 
여기서 중량은 각 원료의 수분함량도 포함된 무게이며,
이를 바탕으로 라벨에 표기되는 원료의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얼핏 들으면 주요 구성 원료 순으로 나열되는 듯 보이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중량의 '수분함량치 포함'이다.

건사료의 경우 원료의 수분은 거의 모두 제거되는데,
질 좋은 단백질의 중요한 원천인 고기의 경우 70~8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분이 포함된 중량과 제거 후의 중량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사용하지도 않는 수분이 포함된 중량치로
제품의 메인 원료를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단순히 "원료표기순서 = 주요 원료순서"라고 생각한다.
제조업체 역시 이러한 라벨표기규정을 제품이 실제보다 더 나아보이도록 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차이날까?
25%의 신선한 고기(건조나 탈수된 고기가 아닌)가 사료의 주 원료라
표기된 사료를 예로 들어보자.
제품 뒷면의 원료목록에도 신선한 고기가 첫번째로 표기되어 있으며,
쌀, 옥수수 등 곡류가 그 뒤에 적혀 있다.
이 제품의 사료 100g에 신선한 고기는 과연 얼마나 들어있을까?
25%니까 25g?

위에서 언급한 대로 고기는 대부분 75%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료의 수분은 건사료의 경우 가공과정에서 거의 제거되니
실제 고기양은 75%의 수분을 뺀 25%로 계산해야 한다.
즉 고기의 25% 중 25%가 사용되었다는 뜻이며,
신선한 고기에서 얻은 단백질은 (사료샘플 100g기준) 6~7g밖에 안된다.
25 * (1-0.75)

그에 반해 쌀과 옥수수 같은 곡물은 자체 수분함량치가 적고 중량이 작아
원료표기에서 뒤로 밀려났지만, 실제 사용된 원료중량을 따져보면
이 두 가지가 신선한 고기를 제치고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원료 중 고기의 비중이 가장 큰 줄 알고 샀다면 영리한 마케팅 상술에 속은 거다.


* 뭉치엄마도 몰랐던 부분이다.

나름 라벨을 꼼꼼히 읽고,
원료목록에서 앞서 표기가 되어 있으니까
소고기가 주원료인 캔이구나, 혹은 양고기가 많이 들어있는 사료구나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다.
자체 수분함량치 등을 고려해서 실제 사용된 원료중량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므로, 단백질은 매우 중요하다.
곡물에서 얻은 저가의 글루틴보다 고기에서 얻은,
질 좋은 단백질을 얼마나 섭취하느냐, 필요량을 충족시키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가격이 높다고, 프리미엄이나 오가닉 문구가 있다고 좋은 사료가 아니며
라벨링 표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단백질" 함유량이 얼만큼인지를 제대로 계산해 봐야 한다.

휴식 끝

뭉치맘이 가끔씩 챙겨보는 웹툰이 있다.
보통 1주일에 1~2편이 게재되는데, 
어쩌다가 작가 개인사정에 의해서 휴재가 되면 
뒷편에 이어질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곤 한다. 

물론 뭉치맘이 쓰고 있는 지금의 <뭉치 Blog>는 
그다지 많은 수의 독자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3월 초부터 지금까지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 짧게나마 언급을 하는 게
소수의 독자들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건강상의 문제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덕분에 고양이 두 마리, 뭉치와 꼬리를 데리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뭉치와 꼬리를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뭉치와 꼬리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뭉치와 꼬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뭉치와 꼬리가 서로 핥아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뭉치맘은 편안해졌고, 그 덕분에 뭉치맘이 나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예전에 얘기했었던 "펫 테라피" 효과 덕분에
뭉치맘은 예상보다 건강이 빨리 회복되었고, 그래서 이제는 <휴식 끝>이다.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준 뭉치와 꼬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




2016년 3월 8일 화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4편 - 고양이 사료&캔 라벨 읽기

뭉치의 캔이나 사료에 붙어있는 라벨을 읽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캔의 라벨 글씨는 너무 작아서 라벨읽기용 "돋보기"를 하나 마련했다.
돋보기를 마련한 이후, 문맹이 아닌 뭉치엄마는 라벨의 내용들을 다 읽을 수는 있다.
문제는 라벨에 제시되어 있는 성분들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문구들이 있는 사료가 좋다는 건지를 알 수가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의 고양이 행동심리 컨설턴트인 Pam Johnson의
저서 Catlove에서 발췌, 번역한 자료에 의하면,
고양이용 사료의 라벨에는 "complete" 혹은 "balanced"라는 문구가 명시되어야 하며,
NRC(National Research Council)의 승인 기준에 적합하거나 이 기준을 초과하여야 한다.
또한 제조사명과 주소를 명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자주 가는 고양이쇼핑몰에서 미국산 브랜드 사료를 검색한 후,
"complete" 혹은 "balanced"라는 문구가 들어간 제품들을 골라냈다.
브랜드사료 129개 상품 중에서 W사와 P사의 경우 "complete"란 문구가 명시되었고,
N사의 경우 "complete & balanced"란 문구가 명시되어 있었다.
그 외의 사료들에는 "Holistic"이나 "Organic" , "Premium"과 같은 문구가 명시되 있었다.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포장사진의 이미지나 라벨 설명에서는
반드시 명시되어야 하는 "complete"나 "balanced"를 쉽게 찾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사료등급에 관한 글들을 보면,
"Holistic"이나 "Organic"이라 명시된 제품이 한두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고급 사료들이다.
그래서 "complete" 혹은 "balanced"라는 문구로 좋은 사료를 찾아내는 건
최소한 뭉치엄마같은 평범한 일반인에게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 다음 기준인 NRC의 승인 기준에 적합하거나 이 기준을 초과하여야 한다고 한다.
NRC가 뭔지 찾아보니, 미국 국립연구위원회다. NRC에 대해 찾아보니
"How Cat Food Standards Are Built in North America"라는 자료를 볼 수 있다.
고양이 사료 기준(standards)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연구를 해서
개/고양이 영양(dog/cat nutrition)에 관한 내용을 발표한 후,
NRC(National Research Council)에서
"Nutrients Requirements for Dogs and Cats"라는 공식적인 책을 출간한다.
그 뒤에 AAFCO(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에서
"Nutrient Profile"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개, 고양이 사료를 만들고,
이 책에서는 단백질, 지방,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의
최소치와 최대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 후에 고양이 사료 회사들이 이 책에 쓰여진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며,
사료에 "complete and balanced"라고 기재해야 한다.

다시 사료의 라벨을 꼼꼼히 살펴보니,
제품 하단 부분에 아주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Animal feeding tests using AAFCO procedures substantiate that 제품명 provides complete and balanced nutrition for all life stages of cats."

고양이쇼핑몰의 상품 상세설명에서는
주로 원료 및 보증성분, 급여가이드,
생산자, 생산국, 제조연월일과 유통기한 등에 관해서 제시를 하고,
"complete and balanced"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따로 제시를 하지 않으므로
(어쩌면 대부분의 제품들이 다 포함하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구매하기 전 단계에서는 그 문구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complete"나 "balanced"라는 문구가 제품명이나 포장지 앞면에 제시된 것은,
AAFCO의 승인기준과는 상관없이,
홀리스틱, 유기농, 내추럴과 같은 그런 맥락에서 광고문구로 쓰인 것이라 보면 되겠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급여중인 사료의 뒷면 라벨을 꼼꼼히 읽어보고, 
"complete"와 "balanced"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AAFCO가 결국은 NRC의 승인기준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므로,
AAFCO라는 말이 포함되면, 결국 해당 사료는 NRC의 승인 기준에 적합하거나
그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겠다.
한 가지 더, 제조사명과 주소를 명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제조년월일 확인은 필수다.

다음번에는 라벨상의 구성성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방부제나 식품첨가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016년 3월 7일 월요일

고메골든 가격비교

고메골든 가격비교 (2016. 3. 8. 기준)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3편 - Cat food 리콜 이력 검색방법

<불만제로>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
식품과 생활안전, 가격거품 등 일상적인 관심사에서 소재를 발굴,
실험과 검증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 안전한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뭉치엄마는 그 프로그램을 챙겨보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위생이나 성분 면에서 문제가 있는 식품들이 소재로 다루어지더라도
결국 어떤 회사의 어떤 식품 혹은 제품인지 알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놈의 모자이크 처리는 다루어지는 식품 전부를 의심하게 만들고,
뭉치엄마의 건강염려증을 키우기만 할 뿐이다.
게다가 며칠만 기다리면 네티즌수사대가 열심히 찾아 알려주기 때문에
그들의 수고에 고마워하며 잘 정리된(?) 내용을 읽어보면 된다.
만약에 그 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이 있으면,
NFSI(식품안전정보원) 웹사이트를 방문해
식품이력을 추적해 보거나 표준원재료 정보를 조회해 보거나 한다.

뭉치의 먹거리에 대해서도 사람 먹거리와 마찬가지로
안전성이나 성분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
해외의 고양이 FOOD 리뷰 사이트나 블로그의 후기,
사료 회사의 웹사이트내 제품설명을 살펴보곤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방문하는 웹사이트는 미국 FDA 사이트다.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
미국 보건후생성 소속의 연방정부기관이다.
FDA 웹사이트에서는 의약품, 식품 중에 문제가 되어
리콜된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사료 및 간식이 미국내에서 전부 유통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많은 반려동물 먹거리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뭉치나 토리에게 어떤 사료나 캔을 주더라도
리콜 이력이 있는 사료나 캔은 제외해야 하므로 FDA 사이트 방문이
제품검색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리콜 이력 검색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FDA 웹사이트에 접속한다. 주소는 www.fda.gov이다.
접속을 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보인다.


상단메뉴바 중에서 "Animal & Veterinary" 메뉴바를 클릭한다.



오른쪽 두번째 상자 중의 첫번째 항목인 "Recalls"'을 클릭한다.
아래와 같이 리콜 목록이 나온다.



리콜날짜, 브랜드명, 제품의 형태, 리콜 이유, 제조사로 내용이 제시되며,
브랜드명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확인이 가능하다.
중간의 "Filter by keyword(s)"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확인해 보고 싶은 제품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창의 아래 부분을 보면,
"Photo: Product Labels"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제품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추가로, 리콜 리스트를 제품 이미지와 함께 잘 정리해 놓은 사이트도 함께 소개한다.
http://petfoodrecall.org


최소한 내 고양이에게 먹이는 사료가 안전한 것인지
검증하는 절차는 거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6년 2월 26일 금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2편 - 뭉치가 먹는 것

전에도 얘기했듯이, 뭉치는 뭉치엄마에게 "첫" 고양이다. 
뭉치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넘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뻐하는 것만으로는 집사 자격을 갖출 수가 없다. 
제대로 먹이고 건강하게 키우려면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초보 집사 티를 벗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름 열심히 공부 중이다. 
그 덕분에, 고양이 혈액형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기네스북에 등장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양이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유기묘나 길고양이 관련 정책 뉴스도 한 번은 다시 보게 된다. 

과거에 공부 꽤나 했었던 뭉치엄마인데도, 고양이 공부는 쉽지 않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고양이 영양학, 먹거리에 관한 공부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먹거리 공부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다름아닌 뭉치 때문이다. 
원래 뭉치엄마가 영양성분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뭉치가 연구에서 다루어지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고양이들과 좀 다른, 
"유별나고 까다로운" 고양이라서 먹거리 공부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먹거리 공부를 하면서 뭉치 건강에 좋은 식단을 구성해서 제공하면, 
뭉치가 엄마의 뜻을 잘 따라주지 않고,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먹거리 공부를 하면서 뭉치 건강에 좋은 식단을 구성해서 제공하면, 
뭉치가 엄마의 뜻을 잘 따라주지 않는 편이라서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뭉치엄마가 건식 사료보다는 습식 사료가 좋다는 걸 알게 된 이후, 
뭉치에게 주던 건식 사료를 습식 사료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뭉치의 저항이 있었고, 
습식 사료인 캔을 주는 과정에서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다양한 캔을 주는 엄마의 마음을 뭉치는 여전히 몰라준다. 

보다 구체적으로, 뭉치 먹거리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솔직히 뭉치 먹거리의 변천사라기보다는 
"뭉치엄마의 좌충우돌 집사 성장기"쯤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뭉치는 2014년 3월 18일생이고, 2014년 5월 25일에 우리집으로 처음 왔다. 
뭉치를 데려오면서, 뭉치를 키우던 주인이 뭉치가 먹던 사료를 챙겨주었다. 
그건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이었다.



뭉치를 낳아준 뭉치엄마고양이와 뭉치의 다른 형제고양이들과 다같이 먹었던 사료였다.  
전 주인이 챙겨준 사료가 거의 다 떨어져 갈 무렵, 
근처 A마트에 가서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를 사려고 했다. 
그런데, A마트에는 "네이처스" 사료는 둘째치고 고양이 사료가 없었다. 
강아지 사료만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B마트로 갔다. 
B마트는 고양이 사료가 2~3종류 있긴 했지만, "네이처스"가 없었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캔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료를 사러 간 뭉치엄마 눈에는 사료밖에 안 보였었다. 
A마트에 이어 B마트에서도 허탕을 친 후
근처 동물병원으로 가 봤더니 종류가 다른 사료를 권한다. 
사실 그때 당시에는 마트의 사료가 어떤 건지, 
뭉치에게 먹이던 네이처스 사료가 어떤 건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리고, 근처 동물병원에서 권하는 사료가 
네이처스 사료와 어떤 점이 다른지도 알 수 없었다. 
어쨌거나 아기고양이 뭉치가 먹던 사료를 찾아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얼핏 생각해 봐도 사료 종류를 바꾸는 건 뭉치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동물병원에서 권하는 사료는 구입하지 않았다. 

대형마트에는 고양이 사료는 거의 없는 게 대세였고,
몇 군데 들러본 동물병원에서는 각기 권하는 사료가 달랐고,
애견애묘샵을 동네에서 본 기억이 없어서 조금 돌아다녀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네이처스 사료를 인터넷에서 뒤지기 시작했다.
11번가, 지마켓, 인터파크 같은 오픈마켓 곳곳에서 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고양이 전문쇼핑몰이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사실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에 대한 첫 느낌은
"참 이름 길다"였다.
지금 보니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 생식본능'이지만. ^^;;
그리고, 인터넷에서 네이처스 사료를 뒤지면서 가지게 된 두번째 느낌은
"생각했던 것보다 고양이 밥이 비싸네"였다.
네이처스 사료는 겨우 2.5kg밖에 안되는 봉지의 가격이 무려 49,000원이나 했다.
물론 다른 사료가격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비싼 건지 싼 건지도 잘 모르긴 했지만,
어쨌거나 5만원 가량 되는 사료 가격은 충격적이었다.
먹거리끼리의 단순 비교는 아니지만,
5만원이면 아이 축구를 한 달 보낼 수 있는 돈이다.
암튼 비싸다 하더라도 뭉치가 먹고 있던 사료였기 때문에
네이처스 칠면조 사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이기 시작했다.

네이처스 건식사료를 먹였던 것은
특별히 건식사료를 선호해서도 아니었고,
네이처스라는 브랜드를 선호해서도 아니었다.
그냥 전 주인에게 받아온, "뭉치가 먹어오던" 사료였기 때문에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가 뭉치의 첫 먹거리가 된 셈이다.
그때는 사료에 관한 공부를 하기 이전인 초기 단계였고,
뭉치의 먹거리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사료를 선별한 것은 아니었고,
전 주인의 선택에 의존하여 먹였던 거였고,
다행히 고급 사료에 속하는 것이었으므로 큰 문제는 없었다.
(네이처스 버라이어티는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의 원료(USDA 인증을 받은)를
사용해서 만든 사료로, 유전자 조작 식물을 사용하지 않은 사료로, 고급 사료에 속한다.)

하지만, 급성장기인 뭉치는 어마어마한 수준을 넘어서
어마무시하게 사료를 먹어치웠고,
그로 인해 사료값에 대해 경제적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뭉치를 식욕넘치는 돼지냥이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어마무시하게 먹었다는 것은
수시로 사료봉지 안에 들어가서 먹었다는 의미도 아니고,
수시로 엄마아빠에게 밥을 달라고 졸라대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성장하는 뭉치의 몸무게에 맞추어서 급여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료를 자주 샀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먹는다고 느꼈던 것 같다.

잠깐. 여기서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사료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회사 웹페이지의 제품설명을 봤었는데, 사용원료나 등록성분, 리뷰 외에
"Feeding Guide" 가 있는데, 참고하면 괜찮을 것 같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에게 맞는 일일급여량을 알려주는 일종의 tool인데,
최근 몸무게와 임신, 비만, 나이 등의 특징을 선택하면, 그에 맞게 급여량을 알려준다.
http://www.instinctpetfood.com/product/instinct-grain-free-limited-ingredient-kibble-cat-food-turkey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사료를 먹이는 집사라면 한 번쯤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뭉치엄마는 이 회사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어쨌거나 잘 먹고 쑥쑥 자라는 뭉치더러 먹지 말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더욱이  뭉치아빠의 소원은 뭉치가 "큰 고양이"로 자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료가 떨어지기 전에 주문하느라 한참 바빴었다.

사료값에 대한 부담감이 더해질 무렵, 뭉치엄마가 뭉치아빠에게 물었다.
예전에 미국에서 키웠던 미오(가필드 같이 생긴 커다란 고양이)는 어떤 사료를 먹였었는지.
미오가 살던 시절이 1988년쯤이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27년 전의 일이다.
뭉치엄마가 미오가 먹었던 사료를 물어본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애묘인구가 훨씬 많고,
1980년대의 고양이가 먹던 사료가 지금까지 존재한다면,
그 회사의 제품은 믿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 회사의 사료를 먹은 수많은 미국 고양이들이 아프거나 무슨 문제가 있었다면,
고양이 주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미오가 먹었던 사료는 퓨리나캣차우였다.


미오는 파란 포장봉투의 퓨리나캣차우를 먹고 잘 자라고 건강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캣차우의 가격을 찾아보니 너무 착한 가격이었다.
게다가 캣차우는 마트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급하거나 배송이 지연되면 마트에 가서 사다줘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캣차우는 마트용 사료로 저급 사료에 속한다.
좋지 않은 재료가 주성분을 이루고, 필수지방산의 비중이 매우 낮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트용 사료인 캣차우는 먹이면 안되는 건가?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좋은 사료를 먹여야 하는 건가?
좋은 사료가 어떤 건지를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원료의 구성성분이나 구성비에 따라
고양이 사료를 5가지 등급으로 분류해 놓은 표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표는 참고로 해 볼 수 있을 수 있긴 하나,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해외의 고양이 food reivew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누어서 분류해 놓은 경우를 찾을 수가 없었다.
또, 해외 사이트들의 평가와
우리나라 고양이 사료 등급 및 분류표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물론 고양이 사료에 대한 평가가 관점(?)이나 평가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사료를 등급별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 고양이에게 어떤 사료가 좋은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료포장지 뒷면에 붙어있는 라벨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원료구성이나 구성비가 어떻게 되는지,
내 고양이의 건강상태(임신, 수유, 비만, 당뇨, 신장질환 등)에 적합한지,
내 고양이가 선호하는 재료로 구성되어 있는지 등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특히 좋은 사료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FDA 웹페이지에서 recall 리스트를 찾아보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번거롭게 생각하지 말고 내 고양이를 위해
꼭 한 번은 급여하고자 하는 제품명을 입력하여 검색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사료에 적힌 문구는 어디까지나 광고성을 띠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고,
문구가 프리미엄이고 홀리스틱이라고 꼭 좋은 사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음식과 비슷한 것 같다.
유기농 두유라고 해서 샀는데, 정작 성분비를 살펴보면,
유기농콩의 비율은 3%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포장용기에는 <유기농>이라고 기재되어 있고,
그 기재된 것을 보고 유기농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두 가지 질문을 했었다.
하나. 마트용 사료인 캣차우는 먹이면 안되는 건가?
두울.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좋은 사료를 먹여야 하는 건가?

비슷한 맥락에서 답 아닌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트용 사료라고 해서 꼭 먹이면 안되는 나쁜 사료라고 할 수도 없고,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사료라 해서 좋은 사료라고 할 수도 없다.
국내 블로그나 까페에서 제시하는 사료등급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이다.

따라서, 뭉치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료포장지에 있는 라벨의 사료구성성분 및 비율을 꼼꼼히 살펴보고,
뭉치의 건강상태(뭉치는 매우 건강하며, 상대적으로 토리는 살짝 비만이다)와
뭉치의 기호성(연어를 좋아한다. 하지만 연어만 급여할 수는 없다)을 함께 고려한 후,
몇몇 제품을 선택하고, 선택한 제품이 리콜경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FDA 의 Recalls & Withdrawals 에서 검색해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다음번에는 리콜상품을 검색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go! 가격비교

go! 가격비교 (2016. 2. 26. 기준)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1편 - 안전한 먹거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5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애완용품 유통업체 '펫코'가
미국 매장 1300여곳과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산 간식'을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네슬레 퓨리나사 등이 수입 판매한 '저키 텐더스' '저키 스트립' 등이다.

미국 연방식품의약청(FDA)에 의하면,
애완용품 전문업체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한 중국산 사료는
지난 7년 동안 4800건 이상의 불만 신고가 접수되었다.
FDA 조사 결과,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함유한 애완견 육포 등이 문제를 일으켰다.
구체적으로는 육포를 먹은 후 식욕 감퇴와 설사, 구토의 증상이 나타났고,
심각한 경우에는 신부전이나 위장 내 출혈, 경련 등을 일으켜
갑자기 사망하는 수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중국산 사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들이 1,000마리 이상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FDA가 어떤 독성 물질이 어느 공정에서 간식에 들어가
심각한 질환이 나타나고 있는지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간식이 애완동물의 체질과 특성에 맞는 물질로 구성되지 않고
기준 함량을 높이기 위한 화학 물질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미국 애완용품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산 간식이 안전성 논란으로 퇴출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간식의 안전성 여부를 찾아볼 만한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TV 프로그램이나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지진 않는다.
(사람이 먹는 식품 관련해서는 가끔 불만제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한다)
더욱이 애완동물 식품, 간식에 관한 전문적인 report들도 찾기 쉽지 않다.

사실 뭉치와 꼬리에게 먹거리를 줄 때 고려해야 할 것들 중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안전성'이다.
(사람) 아이들의 음식은 내가 직접 요리를 하고 맛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반면,
뭉치의 캔이나 간식은 내가 직접 맛을 볼 수가 없다.
눈으로 상태를 살펴보거나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뭉치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사실 직접 맛을 본다 한들, 화학 물질 덩어리가 들어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다.
물론 뭉치와 토리가 먹는다 하더라도, 고양이들이 먹는 순간에는 알 방법이 없다.
또 안다 한들, 엄마인 내게 문제가 있다고 알려줄 방법 또한 없다.
구토나 설사 같은 이상 증상으로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게 전부이다.
그리고 가장 속상한 것은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조치를 해도 늦을 수 있는
치명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간식으로 인해
사랑하는 고양이나 개를 잃은 주인의 심정을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한 번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나 개는 다시 살아돌아올 수도 없다.

고양이 캔이나 간식의 라벨을 볼 때,
반드시 원산지가 중국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도 캔이나 간식을 구매할 때 성분표와 원재료, 재료의 원산지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경우에 따라 규모가 크고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회사에서
중국산을 수입해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최소한 중국산을 피하면 고양이가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실 원산지가 중국이 아니라 해도,
원재료의 원산지 표기가 의무가 아닌 이상 원재료의 원산지까지 자세히 표기된 캔이나
간식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원재료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면 여전히 안전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어떤 재료가 어디서 조달되어서 캔이, 혹은 간식이 만들어졌는지를
뭉치엄마가 알 길은 없다.

뭉치에게 좋은 먹거리를 찾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뭉치엄마에게는 숙제거리다.
일단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는
최소한 <안전한> 먹거리를 주어야 한다는 첫번째 원칙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음편에서는 그동안 뭉치에게 어떤 먹거리를 먹여왔는지를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과연 어떤 먹거리가 좋은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참고>
"미국서 중국산 간식 먹은 '개.고양이 1000마리 이상 떼죽음!" http://www.econovill.com 2015년 1월 9일.

프로내이쳐 가격비교

프로내이쳐 홀리스틱 가격비교 (2016. 2. 25. 기준)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가족을 찾은 '난민 고양이' 컨쿠시




컨쿠시는 원래 이라크 모술에 살던 고양이다.
컨쿠시는 이슬람국가(IS)를 피해 가족들과 피난을 떠났었다.
컨쿠시와 가족들은 터키를 가로질러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동부 레스보스섬까지 갔었다.
문제는 난민행렬 속에서 컨쿠시가 혼자서 낙오되면서 시작되었다.
가족들은 어떻게든 컨쿠시를 찾으려고 했으나,
찾지 못한 채로 유럽의 정착지를 찾아 떠나게 되었고,
그 바람에 컨쿠시는 생전 처음 간 그리스 섬에서 "길고양이"가 되었다.
다행히 먹을 것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다른 길고양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세상 물정 모르던> 컨쿠시를
그 지역의 어부가 구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인도했다.

자원봉사자 중 한 사람인 애슐리 앤더슨이
컨쿠시의 행동을 보고 주인이 있을 것이고,
중동에서 건너온 난민일 것이라 확신해
자원봉사단체 측에서 페이스북에 관련 페이지를 만들어 주인찾기에 나섰고,
컨쿠시는 독일 베를린에서 임시보호를 받게 되었다.

다행히 페이스북을 통해 노르웨이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가족들은 스카이프를 통해 컨쿠시가 정말 자신들이 키우던 고양이가 맞는지 확인을 했다.
그리고 지난 주 컨쿠시와 가족들은 노르웨이에서 다시 만났다.
동영상에서 컨쿠시와 가족들이 만나는 모습을 보는데, 얼마나 뭉클하던지...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도 했고,
"고양이를 가족같이 여기네" 라고 신기해하는 반응도 보였다.
고양이를 가족같이 여기는 것을 신기해하는 댓글들은 생각보다 많았는데,
이 댓글들을 보고서, 뭉치아빠와 나눈 얘기가 있다.
아마도 이런 댓글들을 단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았을 거라고.
고양이는 엄연히 "가족"이다.
가족의 일원이니 불가피한 상황에서 헤어졌다면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뭉치맘은 개인적으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삶의 형태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하면서 사회적 교류를 하기보다는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나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편이며,
스카이프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기보다는
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그냥 목소리를 듣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의 편리함을 고마워하기보다는
다소 불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처지는 느낌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새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기보다는 예전 방식, 예전 것을 고수하려는 내 모습을 보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고 보수적이 되어가나 보다.

어쨌든 컨쿠시가 가족들을 만나게 된 데에는
페이스북과 스카이프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변 변화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 마음을 닫고 있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오픈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나저나 컨쿠시와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을지...
그리고 다시 만나 함께 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얼마나 더 특별하게 느낄지....
난 뭉치와 꼬리와 그렇게 끔찍한 <이별>을 겪고 싶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매일매일 사랑스러운 녀석들과 함께 하면서,
매일매일 소중함을 느기면서,
매일매일 뭉치와 꼬리가 주는 행복을 누리면서 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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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8일 목요일

뭉치는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

뭉치를 만나기 전.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는 만화 속 고양이들이 전부였다.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에 나오는 눈이 커다란 고양이



스튜어트 리틀에 나오는 하얀 Snowbell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마법사 가가멜과 함께 다니는 이즈라엘



그리고, 유명한 가필드



가필드는 뚱뚱한 몸매를 자랑하며 라자냐를 좋아하는 고양이고, 
스노우벨은 하얀색 털을 가진 고양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고양이는 
노랗고(얼룩줄무늬가 있기도 함) 꼬리가 가느다랗고 길며, 날씬한 동물이었다. 

내가 뭉치를 데려오기 전.
어떤 고양이를 키울까 고민하던 때에도 
내 머릿속 고양이 이미지는 가필드나 스노우벨이 다였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품종마다 매우 다른 성격과 특징, 
그리고 매우 다른 생김새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게 맞는 고양이를 고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고양이 품종별로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고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또 장모종인지 단모종인지 등에 대해서도 나름 study를 하고, 
그렇게 하면서 호감이 가는 종을 몇 가지 선택하고, 
그 후 자신에게 잘 어울릴만한 고양이를 골라야 한다. 
그런 신중한(?) 과정 없이 뭉치를 용감하게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산책 가능한 고양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산책 가능한 고양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산책은 강아지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고양이도 산책을 한다고?
노르웨이의 숲은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목줄을 메고 산책이 가능하다는 말에 
정말 열심히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만 찾다가 뭉치를 만나게 되었다.

뭉치는 산책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처음부터 산책을 즐겼던 것은 아니다. 
뭉치의 산책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초창기) - 산책이 뭐야? (2014년 10월 20일)

<뭉치>
아빠가 왜 밖에 나가자는 거지?
난 이 집이 지낼만한데...
가슴이랑 목에 치렁치렁한 거 갑갑하기도 하고. 뭐가 이렇게 다들 처음 보는 것들이야. 
다들 커다란 것들 투성이네.
그냥 집에 들어가고 싶어. 
몰라몰라. 그냥 주저앉아버려야지. 
그러면 아빠가 날 데리고 들어가지 않을까?

<뭉치맘>
산책이 가능한 고양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서 목줄을 구입했다. 아파트 현관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도무지 꼼짝을 하지 않는다. 
결국 안고서 내려가서 조심스럽게 바닥에 뭉치를 내려놓았다. 뭉치는 그냥 퍼져 앉는다. 바닥에 엎드려서 움직이지 않고 바짝 얼어있다.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 산책가능하다는 말. 잘못된 얘기인가 보다. 
아. 난 뭉치랑 산책하는 게 로망인데...
강제로 좀 끌고 가니까 두세 발자국 떼고 또 바짝 엎드린다. 포기.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는 산책이 가능하지 않다. 
그냥 데리고 들어왔다. 



2단계(적응기) - 산책. 이거 그렇게 무서운 건 아니네 (2014년 11월~)

<뭉치>
이 줄. 지난번에 한 번 했던 거. 그거지?
밖에 나가자는 거군.
지난번에 봤던 놈들이군. 
조금 더 가볼까?
다 비슷비슷한 놈들이 있네.
코로 들어오는 바람도 괜찮고. 
내가 조금 따라다녔더니 자꾸 더 멀리 가네. 
이쯤에서 주저앉아버려야겠다. 날 데리고 들어가겠지. 

<뭉치맘>
두번째, 세번째 산책을 하면서 뭉치가 산책에 임하는 자세가 확실히 달라졌다.
목줄을 하자고 하면 버둥거리면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도 않고, 
밖에 나가서 바닥에 내려놓으면 그냥 퍼져있기보다는 몇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간다. 
집 근처 놀이터와 공원을 제법 걸어다닌다. 
계속 걷지는 않고, 걷다가 주저앉았다가를 반복한다. 
뭉치가 이제는 주변에 대해서 좀 익숙해지기 시작하나 보다. 
가끔은 그럴듯하게 앉아서 바람이 부는 것을 즐길 줄도 안다. 
아직까진 많이 멀리 걷지는 못한다. 
하지만, 첫번째 산책에 비해서는 정말 멀리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멀리 나갔다가 주저앉아버리면, 5kg를 넘는 뭉치를 안아서 데려와야 해서
아빠 팔이 좀 아프다는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3단계(발전기) - 산책. 오호. 이거 할만한데? (2015년 봄)

<뭉치>
날씨가 좋네. 풀냄새도 좋고. .
날 보고 자꾸 고양이가 맞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귀찮긴 한데...
이 동네는 걸어다닐 만하단 말이야. 
여기는 내가 잘 아는 동네이기도 하고. 
좀 뛰어볼까나?
아빠가 깜짝 놀라네. 
자주 나와야겠다. 뛰지는 말아야지.


<뭉치맘>
뭉치가 꼬리를 한껏 들고서 위풍당당하게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 
콧노래가 들리지 않을 뿐,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무마다 풀냄새를 맡기도 하고, 
사람들이 옆에서 지나다니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 
가끔 산책나온 강아지가 있음 경계하면서 잠시 아빠한테 들러붙긴 하지만, 
특별히 강아지를 무서워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아마도 본인의 덩치가 훨씬 더 커서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걷는 것은 너무 잘하고. 주변 경관을 살피고 즐기면서 걷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줄을 끌어당기며 빨리 뛰기도 한다. 
참... 사람들이 너무 많이 묻고 놀란다. 
"이거 고양이인가요?" 말이다. 
놀라는 이유의 첫번째는 이 동네에서 산책하는 고양이를 본 적이 없어서일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뭉치가 꽤 커서이다. 
이렇게 큰 고양이를 본 적이 없어서 놀라는 거다. 

4단계(부흥기) - 산책하고 싶어. (2015년 가을)

<뭉치>
나 밖에 나가고 싶은데...
나 풀냄새 맡고 싶은데....
왜 밖에 자주 안 나가는 거지?
문앞에 가서 소리를 질러봐야지. 
나가자고. 
밖에 나간 지 좀 되었다고.

<뭉치맘>
요즘 뭉치는 자꾸 현관에서 울어댄다. 
산책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 나도 알긴 안다. 
그렇다고 매번 데리고 나갈 수도 없고. 
이제는 내가 외출할 때마다 같이 따라나서려고 해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엄마나 아빠가 귀가때 문을 열면 밖으로 튀어나가려고 하는 시도도 자주 한다. 
뭉치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집에 들어가려고 하면, 
이제는 뭉치가 산책을 더해야 한다고 졸라대서 그것도 큰 문제 중의 하나다. ^^

2015년 11월. 
불과 1년 전만 해도 낯선 환경에 어쩔 줄 몰라하고 어리둥절했던 아기고양이는
산책을 즐기는 "멋지고" "큰" 고양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2016년 2월.
뭉치는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산책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또다른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인 토리는 
한 발자국도 떼지 않는 것을 보면. 
산책이 특별히 가능한 묘종이 있는 것 같진 않다. 
오히려 고양이 산책은 어릴 때부터 하면 적응하기 나름인 듯 하고, 
고양이에 따라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따로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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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고양이




이 그림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다.
미술에 특별히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그림일 것이다. 

아이들 책 중에 '미술관에 간 윌리'라는 책이 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유명한 그림책이다. 
그림책 속 윌리(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그림 오른쪽에 있는 침팬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윌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베르메르, 마네 등 여러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에
자기와 자기 친구들을 집어넣는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도 아래 그림처럼 변한다.


아이들은 윌리가 패러디해 놓은 그림들을 보면서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명화들을 깔깔대면서 재미있게 본다.

동화 속 윌리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을 그림에 등장시키는 것처럼,
자신의 고양이인 자라투스트라를 그림에 등장시키는 작가가 있다.
러시아 출신의 예술가 스베틀리나 페트로바(Svetlana Petrova)이다.
이 작가는 단순히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명화에 고양이를 넣어 패러디하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비너스의 탄생>은 <고양이의 탄생>으로 바뀐다.




자라투스트라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통통한 몸매가 너무 재미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도 자라투스트라가 등장했고,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에서도 자라투스트라가 등장한다.




벨라스케스의 <거울 앞의 비너스>는 거울 앞의 고양이로 바뀌었고,
거울 속 자라투스트라의 거만한 표정은 압권이다.



거울 앞의 비너스는 자라투스트라의 뒤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한다면,
타이탄의 <비너스와 큐피드>를 패러디한 작품에서는 앞태가 돋보인다. ^^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살찐 고양이 아트(Fat Cat Art)'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2008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자라투스트라라는 고양이를 남겼고,
이후 2년 동안 거의 작품활동을 못하고 있을 때,
친구가 자라투스트라가 귀여운 고양이니 주제로 삼아 그려보라고 해서
Fat Cat Art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페트로바는 고양이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이를 컴퓨터로 세계 최고의 그림들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자라투스트라의 포즈에 따라 그림을 고르는 것이다.



자라투스트라는 타고난 모델인 것 같다.
매우 다양한 포즈뿐만 아니라 표정이 다양하다.
그리고 몸매 자체가 아주 개성있는 모델이다.
인형같이 예쁘고 날씬하게 잘 빠진 고양이들은 세상에 많다.
다만 자라투스트라가 10kg를 육박한다고 하니
모델활동도 좋지만, 다이어트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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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날" 그리고 "관심에 대한 단상"

오늘 2월 17일은 <고양이의 날>이다.

원래 국제동물보호기금(IFAW)이 8월 8일을
"국제 고양이의 날(International Cat Day)"로 지정,
2002년부터 기념해 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유럽에서는 2월 17일이, 러시아에서는 3월 1일이
"세계 고양이의 날(World Cat Day)"이다. 
국제 고양이의 날, 세계 고양이의 날 이들 모두는
인류의 오랜 친구이자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축하하고 생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심술고양이로 알려진 고양이 스타도 
세계 고양이의 날, 축하(?) 메세지를 전한 적이 있다. ^^



미국에서는 매년 10월 29일이 <고양이의 날>이다.
고양이의 날(National Cat Day)은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을 만든 사람이기도 한,
동물변호사인 콜린 페이지(Colleen Paige)와 Adam Olis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날은 매년 구출되고 보호되어야 할 고양이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대중들이 좀더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겼다고 하고, 
또 고양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우정을 나누는 
고양이 애호가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고양이의 날>이 있나 해서 찾아보았더니,
놀랍게도 "있다".
인터넷매체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을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작가 고경원 씨가
2009년부터 '고양이의 날' 행사를 열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양이의 날>은 9월 9일이다. 
9월 9일은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속담에서 따왔고, 
9개의 목숨만큼 질기고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길 기원하는 '아홉 구(九)'
아프지 말고 오래 주어진 삶을 누리길 응원하는 '오랠 구(久)'가 담겼다고 한다.
난 미처 몰랐지만, 
국내 고양이 애호가,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고양이의 날이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고양이의 날이 널리 알려져서,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고양이 유기와 길고양이 학대 등을 줄여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생각해 보니, 뭉치와 꼬리를 키우기 전에는 <고양이의 날>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그저 나의 모든 관심사는 두 자녀와 관련된 일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아이들과 관련된 것에만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 왔다.
임신중에는 아이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 
4살 겨울에는 유치원 추첨전쟁을 어떻게 치르나, 
유치원 다닐 때에는 조기영어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자기주도학습습관을 형성해 주나, 
초등학교 고학년 때에는 성조숙증이 오지 않고 날씬하고 예쁜 딸래미로 어떻게 키우나 등.
세상일의 99.9%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솔직히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구촌의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은 
관심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관심"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를 말한다. 

약 12년 동안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은 결과 
난 육아나 교육에 있어서는 거의 공자에 버금가는 전문가 수준이 된 것 같지만, 
나머지 세상일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수준이 되었다.
관심이 가지 않고 마음이 끌리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들에
의도적으로라도 아주 조금씩만, 그리고 잠깐씩만이라도 관심을 나누어 주었더라면 
내 삶은 조금 더 풍부해졌을 것이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역시 훨씬 넓어졌을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에게만 집중되었던 관심이
작년 봄부터는 뭉치 덕분에 <고양이>에게도 나누어지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요즘은 세상일의 99.9%가 뭉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뭉치가 있어서 <고양이의 날>이 언제인지 알게 되었고,
토리가 있어서 <고양이> 관련 동영상을 챙겨보게 되었고,
뭉치가 있어서 <고양이> 관련 뉴스를 찾아보게 되었고,
토리가 있어서 <길고양이> 정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인터넷상에서 뉴스 타이틀만 보고 말았을 '캣맘 사건'의 경우도
길고양이 문제나 정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 
뭉치밥을 고르면서, 어떤 사료나 캔이 고양이 건강에 좋을지 찾아보게 되고
뭉치의 ddong을 보면서 어떤 형태의 모래가 좋을지 찾아보게 되고
뭉치를 쓰다듬으면서 어떤 솔이 뭉치의 털을 부드럽게 할 수 있을지 찾아보게 된다. 

아이랑 동화책을 읽어도 그림속의 고양이가 눈에 들어온다.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고양이가 주인공인 동화책이나 영화는 당연한 거고, 
마녀위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이 아닌) 검은고양이 '윌버'가 눈에 들어온다거나



인터넷쇼핑몰에서 고양이 모양의 후드 티셔츠에 눈이 간다거나



고양이 가방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등



온종일 고양이 생각뿐이다.

뭉치가 없던 시절에는 조금의 관심도 갖지 않았었는데,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좋은 <뭉치 엄마>가 되려고 많은 관심을 
"고양이"에게 쏟아왔고 쏟고 있고 앞으로도 쏟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이들, 고양이 말고 내 <관심>을 쏟아부을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 자신, 내 주변,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들이 없어진다면, 
그 삶은 "죽은" 삶일 것이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관심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살아가면서 관심대상이 있고, 그 관심대상이 여러 가지일수록 
또 그 관심대상이 어느 정도는 변화가 있을수록

그 삶은 생동감 넘치고 의미있고 즐거운 삶이 될 것이다. 

2016년 2월 16일 화요일

아보덤 가격비교

아보덤 가격비교 - 사료 (2016. 2. 16. 기준)
아보덤 가격비교 - 캔 (2016. 2. 16. 기준)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고양이와 아기 함께 키우면 안된다?

우리집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그리고 뭉치맘에게는 자녀(사람)가 두 명 있다.

사실 사춘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초등 5학년 딸, 
'미운 4살' 시기를 지나 '죽이고 싶은 7살' 시기로 가는 과도기에 있는 
5살짜리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고양이를 우리집에 데리고 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딸아이가 고양이를 키우자고 했을 때 오랜 기간 동안 반대를 해 왔었다. 
나한테는 이미 두 아이만으로도 너무 벅찬 상황인데, 
고양이 한 마리는 챙겨야 할 '부담스런' 존재가 추가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정말 틀린 것이었다. 
뭉치가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여유롭게 하기에
뭉치는 내게 절대로 챙겨야 할 '부담스런'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뭉치에게서 내가 챙김을 받는 상황이다. ^^
난 뭉치를 더 빨리 만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못내 아쉬워할 뿐이다. 

더 있다. 
고양이를 데려오는 것을 반대했던 이유가. 
바로 "고양이 털"
엄청난 살림꾼이 아닌 나는
늘어나는 고양이 털을 깨끗하게 청소할 자신이 없었고, 
부지런하지 않은 엄마 때문에 고양이 털이 우리집에 잔뜩 날라다니게 되면, 
아이들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으로 고생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실제로 주변에서 보면 임신을 하게 되면 
키우던 고양이나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아이들에게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발표된 연구결과가 있다. 



조지아 의대 데니스 R. 오운비 박사가 
미국의학협회 Wednesday's Journal에 발표한 연구(2002)에 의하면, 
2마리 이상의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한살배기 유아들이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유아들에 비해 6~7세가 되었을 무렵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확률이 31%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는 한살배기 아기가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과 자주 접촉하면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오래 전부터 믿어왔는데, 
통설을 깨는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애완동물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조언도 내놓았는데, 
예를 들어 애완동물을 전혀 키우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경우
15%가 알러지 질환에 시달리게 되고, 
이 수치는 한 마리의 개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의 경우 12%로, 
두 마리나 그 이상의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의 경우
거의 8%대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레르기 항원을 접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면역성이 그만큼 더 길러진다는 것이다. 

또 2015년인 올해에 스웨덴 웁살라대 의대 교수팀도 
반려견과 함께 자란 아이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15% 적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10년에 걸쳐 스웨덴 어린이 65만 2천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농장에서 자란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등에 강하다는 '농장 효과'를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재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으로 여겨지곤 한다.
실제로 뭉치맘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연구결과들을 보기 전에, 이미 뭉치와 꼬리는 우리집으로 와서 아이들과 같이 지냈다.
알레르기 질환 발병율을 낮추기 위해 고양이들을 데리고 온 건 더더욱 아니었다.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고양이 털과 알레르기 질환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들을 찾아보지 않는 이상
잘못된 편견을 갖기 쉬울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결과만 놓고 보면
어릴 때부터 뭉치, 꼬리와 자란 둘째 아이는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없다.
오히려 고양이들과 함께 하지 않은, <혼자> 자란 큰 아이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솔직히 돌 이전 단계에 고양이와 함께 키웠으면
둘째아이는 더 건강해질 수 있었을 것이고,
첫째아이는 비염으로 환절기 때마다 고생하지 않았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셋째를 낳을 계획은 없으니까,
나중에 손자손녀는 애완동물과 함께 키우라고 적극 권해볼 생각이다.

추가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고양이 털로 인한 알레르기로 아이들이 고생을 한다면,
자신의 아이를 고생시키면서까지 고양이를 키우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와 아기가 함께 지내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동영상 속 아기들은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이다.




아기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특히 결혼 전에는 고양이(개도 마찬가지)를 키우다가
결혼하면서, 혹은 임신/출산 과정에서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일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2016년 2월 1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