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쿠시는 원래 이라크 모술에 살던 고양이다.
컨쿠시는 이슬람국가(IS)를 피해 가족들과 피난을 떠났었다.
컨쿠시와 가족들은 터키를 가로질러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동부 레스보스섬까지 갔었다.
문제는 난민행렬 속에서 컨쿠시가 혼자서 낙오되면서 시작되었다.
가족들은 어떻게든 컨쿠시를 찾으려고 했으나,
찾지 못한 채로 유럽의 정착지를 찾아 떠나게 되었고,
그 바람에 컨쿠시는 생전 처음 간 그리스 섬에서 "길고양이"가 되었다.
다행히 먹을 것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다른 길고양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세상 물정 모르던> 컨쿠시를
그 지역의 어부가 구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인도했다.
자원봉사자 중 한 사람인 애슐리 앤더슨이
컨쿠시의 행동을 보고 주인이 있을 것이고,
중동에서 건너온 난민일 것이라 확신해
자원봉사단체 측에서 페이스북에 관련 페이지를 만들어 주인찾기에 나섰고,
컨쿠시는 독일 베를린에서 임시보호를 받게 되었다.
다행히 페이스북을 통해 노르웨이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가족들은 스카이프를 통해 컨쿠시가 정말 자신들이 키우던 고양이가 맞는지 확인을 했다.
그리고 지난 주 컨쿠시와 가족들은 노르웨이에서 다시 만났다.
동영상에서 컨쿠시와 가족들이 만나는 모습을 보는데, 얼마나 뭉클하던지...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도 했고,
"고양이를 가족같이 여기네" 라고 신기해하는 반응도 보였다.
고양이를 가족같이 여기는 것을 신기해하는 댓글들은 생각보다 많았는데,
이 댓글들을 보고서, 뭉치아빠와 나눈 얘기가 있다.
아마도 이런 댓글들을 단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았을 거라고.
고양이는 엄연히 "가족"이다.
가족의 일원이니 불가피한 상황에서 헤어졌다면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뭉치맘은 개인적으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삶의 형태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하면서 사회적 교류를 하기보다는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나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편이며,
스카이프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기보다는
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그냥 목소리를 듣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의 편리함을 고마워하기보다는
다소 불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처지는 느낌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새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기보다는 예전 방식, 예전 것을 고수하려는 내 모습을 보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고 보수적이 되어가나 보다.
어쨌든 컨쿠시가 가족들을 만나게 된 데에는
페이스북과 스카이프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변 변화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 마음을 닫고 있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오픈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나저나 컨쿠시와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을지...
그리고 다시 만나 함께 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얼마나 더 특별하게 느낄지....
난 뭉치와 꼬리와 그렇게 끔찍한 <이별>을 겪고 싶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매일매일 사랑스러운 녀석들과 함께 하면서,
매일매일 소중함을 느기면서,
매일매일 뭉치와 꼬리가 주는 행복을 누리면서 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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