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다.
미술에 특별히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그림일 것이다.
아이들 책 중에 '미술관에 간 윌리'라는 책이 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유명한 그림책이다.
그림책 속 윌리(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그림 오른쪽에 있는 침팬지)는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윌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베르메르, 마네 등 여러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에
자기와 자기 친구들을 집어넣는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도 아래 그림처럼 변한다.
아이들은 윌리가 패러디해 놓은 그림들을 보면서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명화들을 깔깔대면서 재미있게 본다.
동화 속 윌리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을 그림에 등장시키는 것처럼,
자신의 고양이인 자라투스트라를 그림에 등장시키는 작가가 있다.
러시아 출신의 예술가 스베틀리나 페트로바(Svetlana Petrova)이다.
이 작가는 단순히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명화에 고양이를 넣어 패러디하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비너스의 탄생>은 <고양이의 탄생>으로 바뀐다.
자라투스트라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통통한 몸매가 너무 재미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도 자라투스트라가 등장했고,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에서도 자라투스트라가 등장한다.
벨라스케스의 <거울 앞의 비너스>는 거울 앞의 고양이로 바뀌었고,
거울 속 자라투스트라의 거만한 표정은 압권이다.
거울 앞의 비너스는 자라투스트라의 뒤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한다면,
타이탄의 <비너스와 큐피드>를 패러디한 작품에서는 앞태가 돋보인다. ^^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살찐 고양이 아트(Fat Cat Art)'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2008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자라투스트라라는 고양이를 남겼고,
이후 2년 동안 거의 작품활동을 못하고 있을 때,
친구가 자라투스트라가 귀여운 고양이니 주제로 삼아 그려보라고 해서
Fat Cat Art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페트로바는 고양이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이를 컴퓨터로 세계 최고의 그림들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자라투스트라의 포즈에 따라 그림을 고르는 것이다.
자라투스트라는 타고난 모델인 것 같다.
매우 다양한 포즈뿐만 아니라 표정이 다양하다.
그리고 몸매 자체가 아주 개성있는 모델이다.
인형같이 예쁘고 날씬하게 잘 빠진 고양이들은 세상에 많다.
다만 자라투스트라가 10kg를 육박한다고 하니
모델활동도 좋지만, 다이어트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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