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6일 화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6편 - 고양이 캔 & 파우치 칼로리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뭉치는 '유별나고 까다로운' 고양이고, 꼬리는 아무거나 잘 먹는 '먹성좋은' 고양이다. 
사실 뭉치가 잘 먹는 고양이 캔 혹은 사료를 만들 수만 있다면, 
세상 고양이의 99%는 <맛있게>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암튼 뭉치는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 
편식있는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끼니를 굶게 하는 방법을 
뭉치에게도 적용해볼까 했었는데, 
뭉치아빠가 배고파서 풀이 죽어있는 뭉치의 모습을 그냥 넘기지를 못하는 데다가, 
2~3년은 계속 자란다는 "노르웨이의숲" 고양이인 뭉치를 
보다 더 <큰 고양이>로 키우고 싶은 뭉치아빠는 
어떻게든 뭉치가 좋아하고 잘 먹는 캔을 찾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웬만한 캔은 다 줘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뭉치는 연어를 좋아한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연어생선살과 함께 들어있는 기름을 좋아하고,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 기름의 냄새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좋아한다고 해서 연어만 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고양이는 엄연히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뭉치에게 생선이 아닌 다른 종류의 고기를 주려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다. 
소고기는 한두 입 먹고 말아버린다.  
닭고기는 내키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먹지도 않는다. 
양고기는 냄새가 싫은지 킁킁 냄새만 맡아보고 앞발로 접시를 밀어낸다. 
사슴고기는 싫다고 입에 대지도 않는다.
오리고기, 칠면조고기도 싫댄다. 
정말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재료를 다 줘봤는데, 
뭉치의 식생활 패턴을 보면, 이놈은 육식동물이 아닌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고기는 다름아닌 <야생주머니쥐>다. 
물론 이것도 야생주머니쥐만 주면 절대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연어생선살, 특히 약간의 기름(많아도 안된다)과 섞어서 
약간의 물을 타서 촉촉하게 만든 다음
냉장고에서 갓 꺼내서 차가운 기운이 있어도 되지 않고, 
넘 뜨겁게 데워도 되지 않고, 
마치 아이에게 분유를 타 먹일 때의 온도와 비슷한 온도의 상태로 주어야만 먹는다. 
(팔꿈치에 접시를 갖다대서 따뜻한 정도임)

써놓고 보니 정말 "한" 까다로움하는 고양이다. ^^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 우리 뭉치가 먹는 캔은 
팬시피스트의 연어(Savory Salmon Feast)캔과 
어딕션의 주머니쥐와 야채 캔이다. 







외국 사이트 중에는 고양이 영양과 관련된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들이 꽤 있다. 
그 중에서 http://www.catinfo.org 사이트도 자주 가는 편인데, 
그 사이트에서 캔과 파우치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함량을 제품별로 비교해 놓은 표, 
특히 5.5oz당 kcal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제시해 놓은 표를 볼 수 있다. 
(http://www.catinfo.org/docs/SortableCatFoodChartCatinfo.org2-22-13.htm)



위 표에 의하면, 팬시피스트 연어캔은 5.5oz당 95kcal이고, 
어딕션 주머니쥐와 야채캔은 6.5oz당 196kcal이다. 
어딕션캔의 칼로리를 5.5oz로 바꿔 환산하면, 165.8kcal쯤 된다. 
비슷한 양을 급여했을 때, 
팬시피스트 연어캔은 뭉치에게 필요한 칼로리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성장기의 고양이에게 필요한 칼로리는 하루 200kcal 정도이다. 

사실 팬시피스트 연어캔은  
뭉치엄마가 고양이푸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에 
몇몇 고양이쇼핑몰에서 판매인기도가 높은 제품들을 골라서 뭉치에게 주게 된 것이다. 
문제는 팬시피스트 캔이 그다지 높은 칼로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데 있고, 
더 큰 문제는 캔 안에 같이 들어있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기름 성분이 
뭉치의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아보이는데, 뭉치는 좋아한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맥도날드 햄버거는 
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어린이들은 좋아하고,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미 햄버거 맛을 알아버린 아이들에게 
가끔씩은 사줄 수밖에 없는 것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뭉치의 입맛이 고급져서 
고양이 푸드의 맥도날드 같은 팬시피스트를 먹지 않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뭉치는 어딕션 캔만으로 구성된 밥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팬시피스트를 2/5, 어딕션 주머니쥐를 3/5 정도로 섞어서 뭉치에게 주고 있다. 

게다가 연어가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뭉치는 연어 없이는 식사를 하지 않는 고양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연어캔과 소고기, 치킨, 칠면조, 오리, 양 등을 섞어서 줘본 것이고, 
그 결과 주머니쥐를 섞었을 때 그나마 가장 거부반응이 덜해서 
주머니쥐가 채택(?)된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려는 다른 사람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고양이에 대한 공부, 
특히 고양이 먹거리에 대한 공부를 한 후에 고양이를 입양하려는 것이다. 
고양이 먹거리에 대한 공부는 
좀더 좋은 고양이엄마가 될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고양이에게, 특히 고양이의 건강에 좋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뭉치엄마가 단순히 고양이쇼핑몰에서 판매인기도순으로 고양이사료를 검색하기 보다는
고양이 푸드에 대한 전문적인 사이트들의 글을 몇 편이라도 읽었거나
하다못해 위의 catinfo 같은 사이트에서 칼로리표를 보거나 했었더라면
좀더 양질의 고칼로리 제품을 뭉치에게 주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형성된 음식에 대한 기호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고양이는 1년만 지나도 성묘가 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호를 변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되도록 어릴 때부터 고양이에게 다양한 제품,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 

지난 달, 3월 18일에 두 돌이었던 뭉치는 
현재 연어와 주머니쥐를 먹고 있고, 앞으로 자라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 수 없다. 
기호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건강상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거나, 
소화능력이 떨어져 좀더 부드러운 음식을 찾을 수도 있고, 
지금은 한없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털이 변할 수도 있기 마련이다. 
지속적으로 고양이 먹거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고양이가 크면서 계속 변한다는 데 있다.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까지 
항상 매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고, 
특히 건강에 직결되는 먹거리를 잘 먹는지, 
고양이에 좋은 먹거리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그런 고양이엄마아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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