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6일 금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2편 - 뭉치가 먹는 것

전에도 얘기했듯이, 뭉치는 뭉치엄마에게 "첫" 고양이다. 
뭉치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넘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뻐하는 것만으로는 집사 자격을 갖출 수가 없다. 
제대로 먹이고 건강하게 키우려면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초보 집사 티를 벗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름 열심히 공부 중이다. 
그 덕분에, 고양이 혈액형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기네스북에 등장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양이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유기묘나 길고양이 관련 정책 뉴스도 한 번은 다시 보게 된다. 

과거에 공부 꽤나 했었던 뭉치엄마인데도, 고양이 공부는 쉽지 않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고양이 영양학, 먹거리에 관한 공부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먹거리 공부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다름아닌 뭉치 때문이다. 
원래 뭉치엄마가 영양성분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뭉치가 연구에서 다루어지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고양이들과 좀 다른, 
"유별나고 까다로운" 고양이라서 먹거리 공부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먹거리 공부를 하면서 뭉치 건강에 좋은 식단을 구성해서 제공하면, 
뭉치가 엄마의 뜻을 잘 따라주지 않고,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먹거리 공부를 하면서 뭉치 건강에 좋은 식단을 구성해서 제공하면, 
뭉치가 엄마의 뜻을 잘 따라주지 않는 편이라서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뭉치엄마가 건식 사료보다는 습식 사료가 좋다는 걸 알게 된 이후, 
뭉치에게 주던 건식 사료를 습식 사료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뭉치의 저항이 있었고, 
습식 사료인 캔을 주는 과정에서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다양한 캔을 주는 엄마의 마음을 뭉치는 여전히 몰라준다. 

보다 구체적으로, 뭉치 먹거리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솔직히 뭉치 먹거리의 변천사라기보다는 
"뭉치엄마의 좌충우돌 집사 성장기"쯤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뭉치는 2014년 3월 18일생이고, 2014년 5월 25일에 우리집으로 처음 왔다. 
뭉치를 데려오면서, 뭉치를 키우던 주인이 뭉치가 먹던 사료를 챙겨주었다. 
그건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이었다.



뭉치를 낳아준 뭉치엄마고양이와 뭉치의 다른 형제고양이들과 다같이 먹었던 사료였다.  
전 주인이 챙겨준 사료가 거의 다 떨어져 갈 무렵, 
근처 A마트에 가서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를 사려고 했다. 
그런데, A마트에는 "네이처스" 사료는 둘째치고 고양이 사료가 없었다. 
강아지 사료만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B마트로 갔다. 
B마트는 고양이 사료가 2~3종류 있긴 했지만, "네이처스"가 없었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캔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료를 사러 간 뭉치엄마 눈에는 사료밖에 안 보였었다. 
A마트에 이어 B마트에서도 허탕을 친 후
근처 동물병원으로 가 봤더니 종류가 다른 사료를 권한다. 
사실 그때 당시에는 마트의 사료가 어떤 건지, 
뭉치에게 먹이던 네이처스 사료가 어떤 건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리고, 근처 동물병원에서 권하는 사료가 
네이처스 사료와 어떤 점이 다른지도 알 수 없었다. 
어쨌거나 아기고양이 뭉치가 먹던 사료를 찾아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얼핏 생각해 봐도 사료 종류를 바꾸는 건 뭉치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동물병원에서 권하는 사료는 구입하지 않았다. 

대형마트에는 고양이 사료는 거의 없는 게 대세였고,
몇 군데 들러본 동물병원에서는 각기 권하는 사료가 달랐고,
애견애묘샵을 동네에서 본 기억이 없어서 조금 돌아다녀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네이처스 사료를 인터넷에서 뒤지기 시작했다.
11번가, 지마켓, 인터파크 같은 오픈마켓 곳곳에서 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고양이 전문쇼핑몰이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사실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에 대한 첫 느낌은
"참 이름 길다"였다.
지금 보니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 생식본능'이지만. ^^;;
그리고, 인터넷에서 네이처스 사료를 뒤지면서 가지게 된 두번째 느낌은
"생각했던 것보다 고양이 밥이 비싸네"였다.
네이처스 사료는 겨우 2.5kg밖에 안되는 봉지의 가격이 무려 49,000원이나 했다.
물론 다른 사료가격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비싼 건지 싼 건지도 잘 모르긴 했지만,
어쨌거나 5만원 가량 되는 사료 가격은 충격적이었다.
먹거리끼리의 단순 비교는 아니지만,
5만원이면 아이 축구를 한 달 보낼 수 있는 돈이다.
암튼 비싸다 하더라도 뭉치가 먹고 있던 사료였기 때문에
네이처스 칠면조 사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이기 시작했다.

네이처스 건식사료를 먹였던 것은
특별히 건식사료를 선호해서도 아니었고,
네이처스라는 브랜드를 선호해서도 아니었다.
그냥 전 주인에게 받아온, "뭉치가 먹어오던" 사료였기 때문에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생식본능 그레인프리(칠면조)가 뭉치의 첫 먹거리가 된 셈이다.
그때는 사료에 관한 공부를 하기 이전인 초기 단계였고,
뭉치의 먹거리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사료를 선별한 것은 아니었고,
전 주인의 선택에 의존하여 먹였던 거였고,
다행히 고급 사료에 속하는 것이었으므로 큰 문제는 없었다.
(네이처스 버라이어티는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의 원료(USDA 인증을 받은)를
사용해서 만든 사료로, 유전자 조작 식물을 사용하지 않은 사료로, 고급 사료에 속한다.)

하지만, 급성장기인 뭉치는 어마어마한 수준을 넘어서
어마무시하게 사료를 먹어치웠고,
그로 인해 사료값에 대해 경제적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뭉치를 식욕넘치는 돼지냥이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어마무시하게 먹었다는 것은
수시로 사료봉지 안에 들어가서 먹었다는 의미도 아니고,
수시로 엄마아빠에게 밥을 달라고 졸라대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성장하는 뭉치의 몸무게에 맞추어서 급여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료를 자주 샀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먹는다고 느꼈던 것 같다.

잠깐. 여기서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사료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회사 웹페이지의 제품설명을 봤었는데, 사용원료나 등록성분, 리뷰 외에
"Feeding Guide" 가 있는데, 참고하면 괜찮을 것 같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에게 맞는 일일급여량을 알려주는 일종의 tool인데,
최근 몸무게와 임신, 비만, 나이 등의 특징을 선택하면, 그에 맞게 급여량을 알려준다.
http://www.instinctpetfood.com/product/instinct-grain-free-limited-ingredient-kibble-cat-food-turkey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사료를 먹이는 집사라면 한 번쯤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뭉치엄마는 이 회사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어쨌거나 잘 먹고 쑥쑥 자라는 뭉치더러 먹지 말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더욱이  뭉치아빠의 소원은 뭉치가 "큰 고양이"로 자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료가 떨어지기 전에 주문하느라 한참 바빴었다.

사료값에 대한 부담감이 더해질 무렵, 뭉치엄마가 뭉치아빠에게 물었다.
예전에 미국에서 키웠던 미오(가필드 같이 생긴 커다란 고양이)는 어떤 사료를 먹였었는지.
미오가 살던 시절이 1988년쯤이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27년 전의 일이다.
뭉치엄마가 미오가 먹었던 사료를 물어본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애묘인구가 훨씬 많고,
1980년대의 고양이가 먹던 사료가 지금까지 존재한다면,
그 회사의 제품은 믿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 회사의 사료를 먹은 수많은 미국 고양이들이 아프거나 무슨 문제가 있었다면,
고양이 주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미오가 먹었던 사료는 퓨리나캣차우였다.


미오는 파란 포장봉투의 퓨리나캣차우를 먹고 잘 자라고 건강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캣차우의 가격을 찾아보니 너무 착한 가격이었다.
게다가 캣차우는 마트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급하거나 배송이 지연되면 마트에 가서 사다줘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캣차우는 마트용 사료로 저급 사료에 속한다.
좋지 않은 재료가 주성분을 이루고, 필수지방산의 비중이 매우 낮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트용 사료인 캣차우는 먹이면 안되는 건가?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좋은 사료를 먹여야 하는 건가?
좋은 사료가 어떤 건지를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원료의 구성성분이나 구성비에 따라
고양이 사료를 5가지 등급으로 분류해 놓은 표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표는 참고로 해 볼 수 있을 수 있긴 하나,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해외의 고양이 food reivew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누어서 분류해 놓은 경우를 찾을 수가 없었다.
또, 해외 사이트들의 평가와
우리나라 고양이 사료 등급 및 분류표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물론 고양이 사료에 대한 평가가 관점(?)이나 평가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사료를 등급별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 고양이에게 어떤 사료가 좋은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료포장지 뒷면에 붙어있는 라벨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원료구성이나 구성비가 어떻게 되는지,
내 고양이의 건강상태(임신, 수유, 비만, 당뇨, 신장질환 등)에 적합한지,
내 고양이가 선호하는 재료로 구성되어 있는지 등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특히 좋은 사료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FDA 웹페이지에서 recall 리스트를 찾아보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번거롭게 생각하지 말고 내 고양이를 위해
꼭 한 번은 급여하고자 하는 제품명을 입력하여 검색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사료에 적힌 문구는 어디까지나 광고성을 띠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고,
문구가 프리미엄이고 홀리스틱이라고 꼭 좋은 사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음식과 비슷한 것 같다.
유기농 두유라고 해서 샀는데, 정작 성분비를 살펴보면,
유기농콩의 비율은 3%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포장용기에는 <유기농>이라고 기재되어 있고,
그 기재된 것을 보고 유기농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두 가지 질문을 했었다.
하나. 마트용 사료인 캣차우는 먹이면 안되는 건가?
두울.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좋은 사료를 먹여야 하는 건가?

비슷한 맥락에서 답 아닌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트용 사료라고 해서 꼭 먹이면 안되는 나쁜 사료라고 할 수도 없고,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사료라 해서 좋은 사료라고 할 수도 없다.
국내 블로그나 까페에서 제시하는 사료등급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이다.

따라서, 뭉치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료포장지에 있는 라벨의 사료구성성분 및 비율을 꼼꼼히 살펴보고,
뭉치의 건강상태(뭉치는 매우 건강하며, 상대적으로 토리는 살짝 비만이다)와
뭉치의 기호성(연어를 좋아한다. 하지만 연어만 급여할 수는 없다)을 함께 고려한 후,
몇몇 제품을 선택하고, 선택한 제품이 리콜경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FDA 의 Recalls & Withdrawals 에서 검색해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다음번에는 리콜상품을 검색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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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가격비교 (2016. 2. 26. 기준)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1편 - 안전한 먹거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5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애완용품 유통업체 '펫코'가
미국 매장 1300여곳과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산 간식'을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네슬레 퓨리나사 등이 수입 판매한 '저키 텐더스' '저키 스트립' 등이다.

미국 연방식품의약청(FDA)에 의하면,
애완용품 전문업체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한 중국산 사료는
지난 7년 동안 4800건 이상의 불만 신고가 접수되었다.
FDA 조사 결과,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함유한 애완견 육포 등이 문제를 일으켰다.
구체적으로는 육포를 먹은 후 식욕 감퇴와 설사, 구토의 증상이 나타났고,
심각한 경우에는 신부전이나 위장 내 출혈, 경련 등을 일으켜
갑자기 사망하는 수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중국산 사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들이 1,000마리 이상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FDA가 어떤 독성 물질이 어느 공정에서 간식에 들어가
심각한 질환이 나타나고 있는지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간식이 애완동물의 체질과 특성에 맞는 물질로 구성되지 않고
기준 함량을 높이기 위한 화학 물질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미국 애완용품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산 간식이 안전성 논란으로 퇴출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간식의 안전성 여부를 찾아볼 만한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TV 프로그램이나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지진 않는다.
(사람이 먹는 식품 관련해서는 가끔 불만제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한다)
더욱이 애완동물 식품, 간식에 관한 전문적인 report들도 찾기 쉽지 않다.

사실 뭉치와 꼬리에게 먹거리를 줄 때 고려해야 할 것들 중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안전성'이다.
(사람) 아이들의 음식은 내가 직접 요리를 하고 맛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반면,
뭉치의 캔이나 간식은 내가 직접 맛을 볼 수가 없다.
눈으로 상태를 살펴보거나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뭉치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사실 직접 맛을 본다 한들, 화학 물질 덩어리가 들어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다.
물론 뭉치와 토리가 먹는다 하더라도, 고양이들이 먹는 순간에는 알 방법이 없다.
또 안다 한들, 엄마인 내게 문제가 있다고 알려줄 방법 또한 없다.
구토나 설사 같은 이상 증상으로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게 전부이다.
그리고 가장 속상한 것은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조치를 해도 늦을 수 있는
치명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간식으로 인해
사랑하는 고양이나 개를 잃은 주인의 심정을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한 번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나 개는 다시 살아돌아올 수도 없다.

고양이 캔이나 간식의 라벨을 볼 때,
반드시 원산지가 중국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도 캔이나 간식을 구매할 때 성분표와 원재료, 재료의 원산지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경우에 따라 규모가 크고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회사에서
중국산을 수입해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최소한 중국산을 피하면 고양이가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실 원산지가 중국이 아니라 해도,
원재료의 원산지 표기가 의무가 아닌 이상 원재료의 원산지까지 자세히 표기된 캔이나
간식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원재료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면 여전히 안전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어떤 재료가 어디서 조달되어서 캔이, 혹은 간식이 만들어졌는지를
뭉치엄마가 알 길은 없다.

뭉치에게 좋은 먹거리를 찾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뭉치엄마에게는 숙제거리다.
일단 뭉치의 좋은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는
최소한 <안전한> 먹거리를 주어야 한다는 첫번째 원칙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음편에서는 그동안 뭉치에게 어떤 먹거리를 먹여왔는지를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과연 어떤 먹거리가 좋은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참고>
"미국서 중국산 간식 먹은 '개.고양이 1000마리 이상 떼죽음!" http://www.econovill.com 2015년 1월 9일.

프로내이쳐 가격비교

프로내이쳐 홀리스틱 가격비교 (2016. 2. 25. 기준)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가족을 찾은 '난민 고양이' 컨쿠시




컨쿠시는 원래 이라크 모술에 살던 고양이다.
컨쿠시는 이슬람국가(IS)를 피해 가족들과 피난을 떠났었다.
컨쿠시와 가족들은 터키를 가로질러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동부 레스보스섬까지 갔었다.
문제는 난민행렬 속에서 컨쿠시가 혼자서 낙오되면서 시작되었다.
가족들은 어떻게든 컨쿠시를 찾으려고 했으나,
찾지 못한 채로 유럽의 정착지를 찾아 떠나게 되었고,
그 바람에 컨쿠시는 생전 처음 간 그리스 섬에서 "길고양이"가 되었다.
다행히 먹을 것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다른 길고양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세상 물정 모르던> 컨쿠시를
그 지역의 어부가 구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인도했다.

자원봉사자 중 한 사람인 애슐리 앤더슨이
컨쿠시의 행동을 보고 주인이 있을 것이고,
중동에서 건너온 난민일 것이라 확신해
자원봉사단체 측에서 페이스북에 관련 페이지를 만들어 주인찾기에 나섰고,
컨쿠시는 독일 베를린에서 임시보호를 받게 되었다.

다행히 페이스북을 통해 노르웨이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가족들은 스카이프를 통해 컨쿠시가 정말 자신들이 키우던 고양이가 맞는지 확인을 했다.
그리고 지난 주 컨쿠시와 가족들은 노르웨이에서 다시 만났다.
동영상에서 컨쿠시와 가족들이 만나는 모습을 보는데, 얼마나 뭉클하던지...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도 했고,
"고양이를 가족같이 여기네" 라고 신기해하는 반응도 보였다.
고양이를 가족같이 여기는 것을 신기해하는 댓글들은 생각보다 많았는데,
이 댓글들을 보고서, 뭉치아빠와 나눈 얘기가 있다.
아마도 이런 댓글들을 단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았을 거라고.
고양이는 엄연히 "가족"이다.
가족의 일원이니 불가피한 상황에서 헤어졌다면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뭉치맘은 개인적으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삶의 형태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하면서 사회적 교류를 하기보다는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나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편이며,
스카이프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기보다는
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그냥 목소리를 듣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의 편리함을 고마워하기보다는
다소 불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처지는 느낌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새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기보다는 예전 방식, 예전 것을 고수하려는 내 모습을 보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고 보수적이 되어가나 보다.

어쨌든 컨쿠시가 가족들을 만나게 된 데에는
페이스북과 스카이프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변 변화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 마음을 닫고 있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오픈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나저나 컨쿠시와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을지...
그리고 다시 만나 함께 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얼마나 더 특별하게 느낄지....
난 뭉치와 꼬리와 그렇게 끔찍한 <이별>을 겪고 싶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매일매일 사랑스러운 녀석들과 함께 하면서,
매일매일 소중함을 느기면서,
매일매일 뭉치와 꼬리가 주는 행복을 누리면서 지낼 것이다.



올가밀 가격비교

올가밀 가격 비교 (2016. 2. 21. 기준)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뭉치는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

뭉치를 만나기 전.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는 만화 속 고양이들이 전부였다.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에 나오는 눈이 커다란 고양이



스튜어트 리틀에 나오는 하얀 Snowbell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마법사 가가멜과 함께 다니는 이즈라엘



그리고, 유명한 가필드



가필드는 뚱뚱한 몸매를 자랑하며 라자냐를 좋아하는 고양이고, 
스노우벨은 하얀색 털을 가진 고양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고양이는 
노랗고(얼룩줄무늬가 있기도 함) 꼬리가 가느다랗고 길며, 날씬한 동물이었다. 

내가 뭉치를 데려오기 전.
어떤 고양이를 키울까 고민하던 때에도 
내 머릿속 고양이 이미지는 가필드나 스노우벨이 다였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품종마다 매우 다른 성격과 특징, 
그리고 매우 다른 생김새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게 맞는 고양이를 고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고양이 품종별로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고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또 장모종인지 단모종인지 등에 대해서도 나름 study를 하고, 
그렇게 하면서 호감이 가는 종을 몇 가지 선택하고, 
그 후 자신에게 잘 어울릴만한 고양이를 골라야 한다. 
그런 신중한(?) 과정 없이 뭉치를 용감하게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산책 가능한 고양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산책 가능한 고양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산책은 강아지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고양이도 산책을 한다고?
노르웨이의 숲은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목줄을 메고 산책이 가능하다는 말에 
정말 열심히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만 찾다가 뭉치를 만나게 되었다.

뭉치는 산책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처음부터 산책을 즐겼던 것은 아니다. 
뭉치의 산책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초창기) - 산책이 뭐야? (2014년 10월 20일)

<뭉치>
아빠가 왜 밖에 나가자는 거지?
난 이 집이 지낼만한데...
가슴이랑 목에 치렁치렁한 거 갑갑하기도 하고. 뭐가 이렇게 다들 처음 보는 것들이야. 
다들 커다란 것들 투성이네.
그냥 집에 들어가고 싶어. 
몰라몰라. 그냥 주저앉아버려야지. 
그러면 아빠가 날 데리고 들어가지 않을까?

<뭉치맘>
산책이 가능한 고양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서 목줄을 구입했다. 아파트 현관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도무지 꼼짝을 하지 않는다. 
결국 안고서 내려가서 조심스럽게 바닥에 뭉치를 내려놓았다. 뭉치는 그냥 퍼져 앉는다. 바닥에 엎드려서 움직이지 않고 바짝 얼어있다.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 산책가능하다는 말. 잘못된 얘기인가 보다. 
아. 난 뭉치랑 산책하는 게 로망인데...
강제로 좀 끌고 가니까 두세 발자국 떼고 또 바짝 엎드린다. 포기.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는 산책이 가능하지 않다. 
그냥 데리고 들어왔다. 



2단계(적응기) - 산책. 이거 그렇게 무서운 건 아니네 (2014년 11월~)

<뭉치>
이 줄. 지난번에 한 번 했던 거. 그거지?
밖에 나가자는 거군.
지난번에 봤던 놈들이군. 
조금 더 가볼까?
다 비슷비슷한 놈들이 있네.
코로 들어오는 바람도 괜찮고. 
내가 조금 따라다녔더니 자꾸 더 멀리 가네. 
이쯤에서 주저앉아버려야겠다. 날 데리고 들어가겠지. 

<뭉치맘>
두번째, 세번째 산책을 하면서 뭉치가 산책에 임하는 자세가 확실히 달라졌다.
목줄을 하자고 하면 버둥거리면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도 않고, 
밖에 나가서 바닥에 내려놓으면 그냥 퍼져있기보다는 몇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간다. 
집 근처 놀이터와 공원을 제법 걸어다닌다. 
계속 걷지는 않고, 걷다가 주저앉았다가를 반복한다. 
뭉치가 이제는 주변에 대해서 좀 익숙해지기 시작하나 보다. 
가끔은 그럴듯하게 앉아서 바람이 부는 것을 즐길 줄도 안다. 
아직까진 많이 멀리 걷지는 못한다. 
하지만, 첫번째 산책에 비해서는 정말 멀리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멀리 나갔다가 주저앉아버리면, 5kg를 넘는 뭉치를 안아서 데려와야 해서
아빠 팔이 좀 아프다는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3단계(발전기) - 산책. 오호. 이거 할만한데? (2015년 봄)

<뭉치>
날씨가 좋네. 풀냄새도 좋고. .
날 보고 자꾸 고양이가 맞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귀찮긴 한데...
이 동네는 걸어다닐 만하단 말이야. 
여기는 내가 잘 아는 동네이기도 하고. 
좀 뛰어볼까나?
아빠가 깜짝 놀라네. 
자주 나와야겠다. 뛰지는 말아야지.


<뭉치맘>
뭉치가 꼬리를 한껏 들고서 위풍당당하게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 
콧노래가 들리지 않을 뿐,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무마다 풀냄새를 맡기도 하고, 
사람들이 옆에서 지나다니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 
가끔 산책나온 강아지가 있음 경계하면서 잠시 아빠한테 들러붙긴 하지만, 
특별히 강아지를 무서워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아마도 본인의 덩치가 훨씬 더 커서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걷는 것은 너무 잘하고. 주변 경관을 살피고 즐기면서 걷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줄을 끌어당기며 빨리 뛰기도 한다. 
참... 사람들이 너무 많이 묻고 놀란다. 
"이거 고양이인가요?" 말이다. 
놀라는 이유의 첫번째는 이 동네에서 산책하는 고양이를 본 적이 없어서일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뭉치가 꽤 커서이다. 
이렇게 큰 고양이를 본 적이 없어서 놀라는 거다. 

4단계(부흥기) - 산책하고 싶어. (2015년 가을)

<뭉치>
나 밖에 나가고 싶은데...
나 풀냄새 맡고 싶은데....
왜 밖에 자주 안 나가는 거지?
문앞에 가서 소리를 질러봐야지. 
나가자고. 
밖에 나간 지 좀 되었다고.

<뭉치맘>
요즘 뭉치는 자꾸 현관에서 울어댄다. 
산책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 나도 알긴 안다. 
그렇다고 매번 데리고 나갈 수도 없고. 
이제는 내가 외출할 때마다 같이 따라나서려고 해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엄마나 아빠가 귀가때 문을 열면 밖으로 튀어나가려고 하는 시도도 자주 한다. 
뭉치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집에 들어가려고 하면, 
이제는 뭉치가 산책을 더해야 한다고 졸라대서 그것도 큰 문제 중의 하나다. ^^

2015년 11월. 
불과 1년 전만 해도 낯선 환경에 어쩔 줄 몰라하고 어리둥절했던 아기고양이는
산책을 즐기는 "멋지고" "큰" 고양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2016년 2월.
뭉치는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산책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또다른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인 토리는 
한 발자국도 떼지 않는 것을 보면. 
산책이 특별히 가능한 묘종이 있는 것 같진 않다. 
오히려 고양이 산책은 어릴 때부터 하면 적응하기 나름인 듯 하고, 
고양이에 따라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따로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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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고양이




이 그림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다.
미술에 특별히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그림일 것이다. 

아이들 책 중에 '미술관에 간 윌리'라는 책이 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유명한 그림책이다. 
그림책 속 윌리(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그림 오른쪽에 있는 침팬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윌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베르메르, 마네 등 여러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에
자기와 자기 친구들을 집어넣는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도 아래 그림처럼 변한다.


아이들은 윌리가 패러디해 놓은 그림들을 보면서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명화들을 깔깔대면서 재미있게 본다.

동화 속 윌리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을 그림에 등장시키는 것처럼,
자신의 고양이인 자라투스트라를 그림에 등장시키는 작가가 있다.
러시아 출신의 예술가 스베틀리나 페트로바(Svetlana Petrova)이다.
이 작가는 단순히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명화에 고양이를 넣어 패러디하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비너스의 탄생>은 <고양이의 탄생>으로 바뀐다.




자라투스트라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통통한 몸매가 너무 재미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도 자라투스트라가 등장했고,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에서도 자라투스트라가 등장한다.




벨라스케스의 <거울 앞의 비너스>는 거울 앞의 고양이로 바뀌었고,
거울 속 자라투스트라의 거만한 표정은 압권이다.



거울 앞의 비너스는 자라투스트라의 뒤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한다면,
타이탄의 <비너스와 큐피드>를 패러디한 작품에서는 앞태가 돋보인다. ^^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살찐 고양이 아트(Fat Cat Art)'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2008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자라투스트라라는 고양이를 남겼고,
이후 2년 동안 거의 작품활동을 못하고 있을 때,
친구가 자라투스트라가 귀여운 고양이니 주제로 삼아 그려보라고 해서
Fat Cat Art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페트로바는 고양이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이를 컴퓨터로 세계 최고의 그림들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자라투스트라의 포즈에 따라 그림을 고르는 것이다.



자라투스트라는 타고난 모델인 것 같다.
매우 다양한 포즈뿐만 아니라 표정이 다양하다.
그리고 몸매 자체가 아주 개성있는 모델이다.
인형같이 예쁘고 날씬하게 잘 빠진 고양이들은 세상에 많다.
다만 자라투스트라가 10kg를 육박한다고 하니
모델활동도 좋지만, 다이어트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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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날" 그리고 "관심에 대한 단상"

오늘 2월 17일은 <고양이의 날>이다.

원래 국제동물보호기금(IFAW)이 8월 8일을
"국제 고양이의 날(International Cat Day)"로 지정,
2002년부터 기념해 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유럽에서는 2월 17일이, 러시아에서는 3월 1일이
"세계 고양이의 날(World Cat Day)"이다. 
국제 고양이의 날, 세계 고양이의 날 이들 모두는
인류의 오랜 친구이자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축하하고 생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심술고양이로 알려진 고양이 스타도 
세계 고양이의 날, 축하(?) 메세지를 전한 적이 있다. ^^



미국에서는 매년 10월 29일이 <고양이의 날>이다.
고양이의 날(National Cat Day)은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을 만든 사람이기도 한,
동물변호사인 콜린 페이지(Colleen Paige)와 Adam Olis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날은 매년 구출되고 보호되어야 할 고양이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대중들이 좀더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겼다고 하고, 
또 고양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우정을 나누는 
고양이 애호가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고양이의 날>이 있나 해서 찾아보았더니,
놀랍게도 "있다".
인터넷매체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을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작가 고경원 씨가
2009년부터 '고양이의 날' 행사를 열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양이의 날>은 9월 9일이다. 
9월 9일은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속담에서 따왔고, 
9개의 목숨만큼 질기고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길 기원하는 '아홉 구(九)'
아프지 말고 오래 주어진 삶을 누리길 응원하는 '오랠 구(久)'가 담겼다고 한다.
난 미처 몰랐지만, 
국내 고양이 애호가,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고양이의 날이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고양이의 날이 널리 알려져서,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고양이 유기와 길고양이 학대 등을 줄여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생각해 보니, 뭉치와 꼬리를 키우기 전에는 <고양이의 날>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그저 나의 모든 관심사는 두 자녀와 관련된 일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아이들과 관련된 것에만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 왔다.
임신중에는 아이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 
4살 겨울에는 유치원 추첨전쟁을 어떻게 치르나, 
유치원 다닐 때에는 조기영어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자기주도학습습관을 형성해 주나, 
초등학교 고학년 때에는 성조숙증이 오지 않고 날씬하고 예쁜 딸래미로 어떻게 키우나 등.
세상일의 99.9%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솔직히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구촌의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은 
관심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관심"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를 말한다. 

약 12년 동안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은 결과 
난 육아나 교육에 있어서는 거의 공자에 버금가는 전문가 수준이 된 것 같지만, 
나머지 세상일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수준이 되었다.
관심이 가지 않고 마음이 끌리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들에
의도적으로라도 아주 조금씩만, 그리고 잠깐씩만이라도 관심을 나누어 주었더라면 
내 삶은 조금 더 풍부해졌을 것이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역시 훨씬 넓어졌을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에게만 집중되었던 관심이
작년 봄부터는 뭉치 덕분에 <고양이>에게도 나누어지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요즘은 세상일의 99.9%가 뭉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뭉치가 있어서 <고양이의 날>이 언제인지 알게 되었고,
토리가 있어서 <고양이> 관련 동영상을 챙겨보게 되었고,
뭉치가 있어서 <고양이> 관련 뉴스를 찾아보게 되었고,
토리가 있어서 <길고양이> 정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인터넷상에서 뉴스 타이틀만 보고 말았을 '캣맘 사건'의 경우도
길고양이 문제나 정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 
뭉치밥을 고르면서, 어떤 사료나 캔이 고양이 건강에 좋을지 찾아보게 되고
뭉치의 ddong을 보면서 어떤 형태의 모래가 좋을지 찾아보게 되고
뭉치를 쓰다듬으면서 어떤 솔이 뭉치의 털을 부드럽게 할 수 있을지 찾아보게 된다. 

아이랑 동화책을 읽어도 그림속의 고양이가 눈에 들어온다.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고양이가 주인공인 동화책이나 영화는 당연한 거고, 
마녀위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이 아닌) 검은고양이 '윌버'가 눈에 들어온다거나



인터넷쇼핑몰에서 고양이 모양의 후드 티셔츠에 눈이 간다거나



고양이 가방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등



온종일 고양이 생각뿐이다.

뭉치가 없던 시절에는 조금의 관심도 갖지 않았었는데,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좋은 <뭉치 엄마>가 되려고 많은 관심을 
"고양이"에게 쏟아왔고 쏟고 있고 앞으로도 쏟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이들, 고양이 말고 내 <관심>을 쏟아부을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 자신, 내 주변,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들이 없어진다면, 
그 삶은 "죽은" 삶일 것이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관심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살아가면서 관심대상이 있고, 그 관심대상이 여러 가지일수록 
또 그 관심대상이 어느 정도는 변화가 있을수록

그 삶은 생동감 넘치고 의미있고 즐거운 삶이 될 것이다. 

2016년 2월 16일 화요일

아보덤 가격비교

아보덤 가격비교 - 사료 (2016. 2. 16. 기준)
아보덤 가격비교 - 캔 (2016. 2. 16. 기준)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고양이와 아기 함께 키우면 안된다?

우리집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그리고 뭉치맘에게는 자녀(사람)가 두 명 있다.

사실 사춘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초등 5학년 딸, 
'미운 4살' 시기를 지나 '죽이고 싶은 7살' 시기로 가는 과도기에 있는 
5살짜리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고양이를 우리집에 데리고 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딸아이가 고양이를 키우자고 했을 때 오랜 기간 동안 반대를 해 왔었다. 
나한테는 이미 두 아이만으로도 너무 벅찬 상황인데, 
고양이 한 마리는 챙겨야 할 '부담스런' 존재가 추가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정말 틀린 것이었다. 
뭉치가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여유롭게 하기에
뭉치는 내게 절대로 챙겨야 할 '부담스런'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뭉치에게서 내가 챙김을 받는 상황이다. ^^
난 뭉치를 더 빨리 만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못내 아쉬워할 뿐이다. 

더 있다. 
고양이를 데려오는 것을 반대했던 이유가. 
바로 "고양이 털"
엄청난 살림꾼이 아닌 나는
늘어나는 고양이 털을 깨끗하게 청소할 자신이 없었고, 
부지런하지 않은 엄마 때문에 고양이 털이 우리집에 잔뜩 날라다니게 되면, 
아이들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으로 고생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실제로 주변에서 보면 임신을 하게 되면 
키우던 고양이나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아이들에게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발표된 연구결과가 있다. 



조지아 의대 데니스 R. 오운비 박사가 
미국의학협회 Wednesday's Journal에 발표한 연구(2002)에 의하면, 
2마리 이상의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한살배기 유아들이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유아들에 비해 6~7세가 되었을 무렵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확률이 31%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는 한살배기 아기가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과 자주 접촉하면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오래 전부터 믿어왔는데, 
통설을 깨는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애완동물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조언도 내놓았는데, 
예를 들어 애완동물을 전혀 키우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경우
15%가 알러지 질환에 시달리게 되고, 
이 수치는 한 마리의 개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의 경우 12%로, 
두 마리나 그 이상의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의 경우
거의 8%대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레르기 항원을 접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면역성이 그만큼 더 길러진다는 것이다. 

또 2015년인 올해에 스웨덴 웁살라대 의대 교수팀도 
반려견과 함께 자란 아이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15% 적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10년에 걸쳐 스웨덴 어린이 65만 2천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농장에서 자란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등에 강하다는 '농장 효과'를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재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으로 여겨지곤 한다.
실제로 뭉치맘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연구결과들을 보기 전에, 이미 뭉치와 꼬리는 우리집으로 와서 아이들과 같이 지냈다.
알레르기 질환 발병율을 낮추기 위해 고양이들을 데리고 온 건 더더욱 아니었다.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고양이 털과 알레르기 질환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들을 찾아보지 않는 이상
잘못된 편견을 갖기 쉬울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결과만 놓고 보면
어릴 때부터 뭉치, 꼬리와 자란 둘째 아이는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없다.
오히려 고양이들과 함께 하지 않은, <혼자> 자란 큰 아이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솔직히 돌 이전 단계에 고양이와 함께 키웠으면
둘째아이는 더 건강해질 수 있었을 것이고,
첫째아이는 비염으로 환절기 때마다 고생하지 않았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셋째를 낳을 계획은 없으니까,
나중에 손자손녀는 애완동물과 함께 키우라고 적극 권해볼 생각이다.

추가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고양이 털로 인한 알레르기로 아이들이 고생을 한다면,
자신의 아이를 고생시키면서까지 고양이를 키우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와 아기가 함께 지내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동영상 속 아기들은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이다.




아기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특히 결혼 전에는 고양이(개도 마찬가지)를 키우다가
결혼하면서, 혹은 임신/출산 과정에서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일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2016년 2월 1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