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캔의 라벨 글씨는 너무 작아서 라벨읽기용 "돋보기"를 하나 마련했다.
돋보기를 마련한 이후, 문맹이 아닌 뭉치엄마는 라벨의 내용들을 다 읽을 수는 있다.
문제는 라벨에 제시되어 있는 성분들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문구들이 있는 사료가 좋다는 건지를 알 수가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의 고양이 행동심리 컨설턴트인 Pam Johnson의
저서 Catlove에서 발췌, 번역한 자료에 의하면,
고양이용 사료의 라벨에는 "complete" 혹은 "balanced"라는 문구가 명시되어야 하며,
NRC(National Research Council)의 승인 기준에 적합하거나 이 기준을 초과하여야 한다.
또한 제조사명과 주소를 명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자주 가는 고양이쇼핑몰에서 미국산 브랜드 사료를 검색한 후,
"complete" 혹은 "balanced"라는 문구가 들어간 제품들을 골라냈다.
브랜드사료 129개 상품 중에서 W사와 P사의 경우 "complete"란 문구가 명시되었고,
N사의 경우 "complete & balanced"란 문구가 명시되어 있었다.
그 외의 사료들에는 "Holistic"이나 "Organic" , "Premium"과 같은 문구가 명시되 있었다.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포장사진의 이미지나 라벨 설명에서는
반드시 명시되어야 하는 "complete"나 "balanced"를 쉽게 찾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사료등급에 관한 글들을 보면,
"Holistic"이나 "Organic"이라 명시된 제품이 한두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고급 사료들이다.
그래서 "complete" 혹은 "balanced"라는 문구로 좋은 사료를 찾아내는 건
최소한 뭉치엄마같은 평범한 일반인에게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 다음 기준인 NRC의 승인 기준에 적합하거나 이 기준을 초과하여야 한다고 한다.
NRC가 뭔지 찾아보니, 미국 국립연구위원회다. NRC에 대해 찾아보니
"How Cat Food Standards Are Built in North America"라는 자료를 볼 수 있다.
고양이 사료 기준(standards)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연구를 해서
개/고양이 영양(dog/cat nutrition)에 관한 내용을 발표한 후,
NRC(National Research Council)에서
"Nutrients Requirements for Dogs and Cats"라는 공식적인 책을 출간한다.
그 뒤에 AAFCO(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에서
"Nutrient Profile"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개, 고양이 사료를 만들고,
이 책에서는 단백질, 지방,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의
최소치와 최대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 후에 고양이 사료 회사들이 이 책에 쓰여진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며,
사료에 "complete and balanced"라고 기재해야 한다.
다시 사료의 라벨을 꼼꼼히 살펴보니,
제품 하단 부분에 아주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Animal feeding tests using AAFCO procedures substantiate that 제품명 provides complete and balanced nutrition for all life stages of cats."
고양이쇼핑몰의 상품 상세설명에서는
주로 원료 및 보증성분, 급여가이드,
생산자, 생산국, 제조연월일과 유통기한 등에 관해서 제시를 하고,
"complete and balanced"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따로 제시를 하지 않으므로
(어쩌면 대부분의 제품들이 다 포함하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구매하기 전 단계에서는 그 문구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complete"나 "balanced"라는 문구가 제품명이나 포장지 앞면에 제시된 것은,
AAFCO의 승인기준과는 상관없이,
홀리스틱, 유기농, 내추럴과 같은 그런 맥락에서 광고문구로 쓰인 것이라 보면 되겠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급여중인 사료의 뒷면 라벨을 꼼꼼히 읽어보고,
"complete"와 "balanced"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AAFCO가 결국은 NRC의 승인기준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므로,
AAFCO라는 말이 포함되면, 결국 해당 사료는 NRC의 승인 기준에 적합하거나
그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겠다.
한 가지 더, 제조사명과 주소를 명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제조년월일 확인은 필수다.
다음번에는 라벨상의 구성성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방부제나 식품첨가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