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0일 토요일

고양이의 역사

며칠 전에 여섯 살인 아들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면서
"엄마 사랑해" 하고 말을 하다가
뭉치를 한참 동안 바라본다.
그러다가 알쏭달쏭한 얼굴로
"엄마, 뭉치 엄마는 어디 있어요?" 하고 물어본다.
"응. 뭉치 엄마는 뭉치 엄마네 있지."
"그럼, 뭉치 엄마네는 노르웨이에 있어요?"
(정말 노르웨이는 기억을 또렷하게 한다. ^^)
"아, 그런 건 아니고 뭉치 엄마네도 한국이야."
"뭉치가 노르웨이에서 온 거 아니야?"
"아... 그럼 뭉치 할아버지 할머니네 집이 노르웨이야?"
"음... 그건 확실하진 않은데
뭉치 할아버지의 아빠, 그 아빠의 아빠, 그 아빠의 아빠집이
노르웨이에 있을 것 같아."
"아, 좀 어렵다." 하더니 대화가 멈췄다.

막상 아이한테 대답을 하려니
'노르웨이의 숲'의 기원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고,
'고양이'의 시작에 대해서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고양이의 조상과 시조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고양이는 5300만년 전부터 6000만년 전
모든 육식동물의 선조인 1) 크레오돈트(Creodonts)에서 진화했으며
크레오돈트 중 일부가 진화한 2) 미아키스(Miacids, 미아시드라고도 불리움)가 탄생했고,
이 미아키스로부터 진화한 고양이과 동물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약 4천만 년 전이라고 한다.
약 2천만 년 전, 전문가들이 오늘날 고양이과 동물의 전형으로 간주하는
3) 프레우데루러스(Pseudaelurus)가 나타났다.
다시 이들 중 일부가 진화하여 1200만 년 전,
마텔리 살쾡이(Martelli's Wild Cat)라 불리우는 4) 펠리스 루넨시스
유럽지역에 등장하게 되고, 이후 800만 년 전부터 1200만 년 전 사이에
점점 더 현대적인 고양이의 모습을 갖춘 형태로 진화하게 되었다.
그리고, 약 3만년 전 오늘날의 집고양이(domestic cat)와 크게 다르지 않는
5) 펠리스 실베스트리스 종이 최초로 출현하였다.


Felis Silvestris

이들로부터 오늘날의 집고양이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들은 아프리카 살쾡이(Felis silvestris lybica), 유럽살쾡이(Felis silvestiris silvestris), 
아시아 살쾡이(Felis silvestris ornata) 세 가지 종으로 나뉜다. 

이 중 아프리카 살쾡이(혹은 아프리카들고양이라고도 불리움)가 
길들여진 고양이인 집고양이의 직계조상으로, 
약 1만년 전 근동지방에서 스스로 숲속을 나와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대담하게 정착하여 길들여진 5마리 정도의 아프리카들고양이가 
집고양이의 기원이라고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된 집고양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5~6천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기르던 
'리비아산 야생 고양이'가 길들여지면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곡물 창고의 쥐를 퇴치하기 위해서 
야생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 것이었고, 이렇게 길러진 고양이들이 
상인들을 통해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쪽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집고양이가 과연 길들여진 건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고양이가 개처럼 훈련을 받아서 집고양이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길들여졌다기보다 자신의 사냥 본능에 충실하면서 
사람과 함께 공존하고 같이 지냈다는 게 맞지 않을까?
고양이들에게 쥐는 맛있는 먹이이자 사냥의 대상이고
그 쥐들이 많은 곡물창고로 자연스럽게 왔다고 한 것이 맞는 것 같다. 
이집트인들이 주는 먹이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

우리집 뭉치랑 꼬리를 봐도
사람인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뜻대로 고양이들이 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원래 뭉치가 타고난 기질이 그대로인 게 틀림없다. 
우리집에는 곡물창고 비슷한 것도 없어서
뭉치가 쥐를 잡아줄 일은 없지만, 
움직이는 쥐 장난감이나 레이저 빛을 보고서 
배를 깔고 있다가도 포복 자세로 금새 바꾸고, 확 뛰어올라 덮치는 기술은
우리집에 오기 전 뭉치가 엄마한테 배울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나나 뭉치아빠가 가르쳐 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스크레치 폴(pole)을 마구마구 뜯거나 
바람에 움직이는 커텐 끝자락을 물어뜯거나 하는 것 역시
따로 훈련을 통해서 배운 것이 아니다. 

가끔은 오히려 뭉치나 꼬리가 날 길들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떻게든 뭉치와 꼬리가 스트레스 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편안하고 행복하게
우리와 함께 지낼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내가 뭉치와 꼬리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고양이는 정말 개보다 사람을 덜 좋아할까?

고양이는 정말 개보다 사람을 덜 좋아할까?

모르긴 몰라도 10명 중의 9명은 "그렇다"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그것도 별다른 고민없이 말이다. 
그렇게 대답을 하는 근거는, 
고양이와 사람 사이가 개와 사람 사이에 비해서 덜 친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개들은 사람들에게 충성하고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지만,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뒤치닥거리를 맡기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고양이 집사라는 표현까지 생겼을까?
서양의 "Dogs have masters, Cats have staff" 농담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고양이와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좀더 객관화된 데이터는 없을까?

최근에 이루어진 고양이의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에 대한
앨리스 포터(Alice Potter)와 다니엘 밀스(Daniel Mills)의 연구가 있다. 
이들은 'Ainsworth Strange Situation Test(SST)'를 고양이에게도 적용해 보았다. 

잠깐 여기서 에인스워드(Ainsworth)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에인스워드는 애착이론가로, 대학 심리학 시간에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혹은 이름은 들어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애착 관련 실험에 대해서는 들으면 '아... 그 실험?' 할 것이다. 
에인스워드가 한 유명한 실험은 '애착 정도'에 대한 것인데, 
아기와 낯선 사람을 단 둘이 두었다가 돌아왔을 때 아기의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12~18개월 대상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인데, 
안정된 애착이 형성된 아기들은 엄마가 떠나면 분리불안이 나타나긴 하지만, 
엄마가 돌아오면 금방 안심하고 다시 논다. 
불안정 애착인 경우에는 엄마가 나가면 굉장히 불안해하고 
다시 엄마가 돌아왔을 때 화를 내고 삐친다, 진정이 쉽게 안되고 운다 등
아기와 엄마의 애착의 유형을 분류하고, 
엄마로서의 자질을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지를 시사하는 그런 실험이다.




이 비슷한 실험상황을 20마리의 고양이와 그들의 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니엘 밀스(Daniel Mills)는 영국 링컨 생명과학대학 동물행동의학 교수이다. 
주인이 고양이를 낯선 사람과 함께 두고 방을 떠났을 때와 다시 돌아왔을 때,
낯선 사람이 고양이를 주인과 함께 두고 방을 떠났을 때와 다시 돌아왔을 때, 
또, 완전히 홀로 놔두었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의 고양이의 반응을 관찰한 것이다.

실험 결과, 고양이는 주인이 떠났을 때 더 많은 울음 소리를 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울음은 '분리 불안'보다는 '불만 표시'에 가깝다고 했다. 
왜냐하면, 분리 불안을 느낄 때 나타나는 행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분리 불안을 느낀다면, 주인을 찾는다거나,
왠지 모르게 위축되거나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거나 해야 하는데, 
그와 같은 행동 패턴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개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하면, 
개들은 주인이 떠났을 때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주인을 찾으려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시 고양이가 개보다는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주인과의 '상호작용'은 즐기지만
개와 달리 주인에게 '의존'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주인이 없다고 해서 불안감이나 좌절을 느끼지 않는,
심리적으로 아주 <독립적>인 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고양이와 사람간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영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6살짜리 아들래미는 엄마인 나를 매우 좋아한다. 
12살짜리 딸래미 역시 나를 매우 좋아한다. 
6살짜리 아들래미는 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매우 높다. 거의 껌딱지 수준이다. 
6살짜리 아들래미는 엄마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면 
매우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가 어디 갔는지를 끊임없이 찾는다. 
반면 12살짜리 딸래미는 나로부터 독립하려고 몸부림을 친다. 
본인은 본인이고, 엄마는 엄마다. 
자기 자신을 엄마와는 독립된 개체로 인식하지만 엄마인 나를 좋아하는 건 여전하다.
딸아이가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엄마가 없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해서 
엄마를 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주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엄마(주인)가 방에서 사라지고 자신의 눈앞에서 보이지 않을 때 불안해하지 않는다 해서 
고양이가 주인을,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것이  
주인을, 사람을 덜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심리적으로는 개보다는 훨씬 더 독립적이고 성숙한 존재인 것 같다. 
뭉치가 새끼고양이였을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낭랑 18세를 지나 20대 초반으로 접어들어, 
어엿한 성묘가 된 뭉치는 날 찾는 일이 부쩍 줄어들었다. 

딸아이가 날 찾는 일이 줄어들게 되었을 때 난 사실 서운함보다는 
우리 아이가 심리적으로 성장했구나,
'독립적인 아이'로 잘 자라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뭉치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느끼기보다는 
내 바램대로 '크고 멋진 고양이'가 되어가는 거라고 받아들여야겠다. 
난 뭉치가 몸도 마음도 '커다란' 그런 고양이였으면 좋겠다.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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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3일 토요일

뭉치와 크리스마스 트리

실제로 고양이는 크리스마스든 추수감사절이든 사람들의 <특별한 날>에 조금의 관심도 없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조차도
고양이에게는 일종의 색다른 <캣타워>일 뿐이다.
올라탈 수도 있고, 반짝거리는 장난감이 잔뜩 달린 좀 멋진 캣타워 말이다.

2012년 올라온 유튜브 영상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영상 속 고양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헤집고 다니면서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데,
결국 조명에 발이 걸린 고양이가 허둥대자 무게를 못 이긴 트리는 넘어지고 만다.
사실 이 영상은 이번에 화제가 되기 전에,
그러니까 뭉치와 꼬리를 키우기 전에도 한 번 봤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트리를 만들어도 될까 고민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런데, 고양이 나름인 듯 하다.
고양이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드시 양립하기 어려운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우리 뭉치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서 자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2016년 새해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절반 이상 지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꽤 되었으니 이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정리하고 싶은데,
뭉치의 <트리사랑> 때문에 한동안은 더 두어야 할 것 같다.

한편 <big cat>이라 할 수 있는 사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유난히 좋아한다고 한다.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자의 장난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린튼 동물원의 매니저 다윈 그린우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가 사자에게는 고양이를 위한 캣닢
(Catnip, 우리나라 이름으로 개박하라 부르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과 같다고 했다.
사자는 전나무를 정말 사랑하며, 즐거워하며 몇 시간이고 나무를 가지고 논다고 한다.
동물원의 사자뿐만 아니라 호랑이, 표범도 전나무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A Big Cat Christmas 동영상을 하나 추가한다.





호랑이, 사자, 표범 할 것없이 모두들 나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고양이와 같이 귀엽고, 영락없는 "큰 고양이"다.

우리나라의 동물원에 있는 "큰 고양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 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갖다주면 어떨까?
진짜 전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던 옛날에나, 혹은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뉴트로 내추럴 초이스 가격비교

뉴트로 내추럴 초이스 가격비교 (2016. 1. 21. 기준)

고양이는 얼마나 살까?

내게 뭉치는 첫 고양이라서
고양이와의 이별을 겪어본 적이 없지만,
뭉치와 꼬리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암튼 뭉치와 꼬리는 평균 수명보단 더 오래
<100만 번 산 고양이> 그림책에 나오는 고양이처럼
오래오래 나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2~15년이라고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 속에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면
어떤 고양이들은 21년 혹은 그 이상을 살기도 한다.
고양이의 수명은 안락한 실내 공간에서의 생활(길고양이의 경우는 평균수명이 3년),
식습관, 충분한 영양공급, 생활패턴, 질병유무 등에 의해 달라지며,
종(breed)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또 요즘은 수의학도 발달했고, 애묘인들간에 정보 공유도 크게 늘어났으니
더 오래 사는 고양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결정적으로 "보살핌과 사랑"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장 인기있는 고양이 종(breed)의 평균 수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비시니안(Abyssinian)  9~15년
아메리칸 숏헤어(American Shorthair)   15~20년
뱅갈(Bengal)   12~15년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Forest)   14~16년
메인쿤(Maine Coon)   12~15년
오리엔탈(Oriental)   10~15년
페르시안(Persian)   15년+
랙돌(Ragdoll)   12~17년
러시안 블루(Russian Blue)   15~20년
스코티쉬 폴드(Scottish Fold)   ~15년
터키쉬 앙고라(Turkish Angora)   12~18년

우리 뭉치랑 꼬리는 노르웨이의 숲이니 14~16년은 거뜬히 살 것 같다. ^^

실제로 가장 오래 산 고양이는 1967년 8월 3일에 태어나서,
2005년 8월에 죽은 퍼프(Creme Puff)라는 고양이다.
퍼프는 오스틴 텍사스 출신이며, 1967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2005년에 퍼프의 나이는 무려 39세다.




퍼프의 엄마아빠(주인?)는 전생에 나라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구했나 보다.
너무 부럽다.
나도 전생에 나라를 한 번쯤은 구했을까?
정말 궁금해진다.